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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추억 속으로 걸어보는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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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추억 속으로 걸어보는 전통시장
  • 정승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 승인 2021.01.1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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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정승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신축년 올해는 희망을 준다는 흰 소의 해로써 역술가들은 운수 대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했다. 이런 호사가들의 입방아로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고생하며 낭패를 본 자영업자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따라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설 인사 역시 새 해를 맞이하는 1월1일 부터 2월12일까지 계속 될 것이다. 12일이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 즉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마다 설 명절이 돌아올 시기에는 우리는 잊고 살았던 우리 민족 고유의 옛 풍속과 놀이문화, 옷차림, 음식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그런 이유로 인근 고택이나 고적지, 그리고 사찰, 전통시장 등을 찾아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느끼는 등 옛 조상들의 공덕을 되새기며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한다.

수원 지역은 다른 도시보다 옛것이 잘 보존 되어 있다. 물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적 문화유산인 화성이 자리 잡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인근의 다른 도시보다 전통시장이 많고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발생적 또는 지역주민들의 편의와 관습에 의해서 일정 장소에서 상품이나 제반 물품들이 서로가 신뢰하며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과거 재래시장이라는 명칭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개정되면서 오늘날의 전통시장으로 명칭이 바뀐 것이다. 

수원시의 경우 팔달문과 창룡문, 장안문과 화서문 등 성곽 안과 성곽 밖을 중심으로 약 20여개의 전통시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전통시장 마다 공통된 것도 많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상품을 특성화 한 시장도 있다.

수원은 경기도의 수부도시로서 대도시이지만 전통시장에서 체험하는 감정은 오히려 다른 중소도시보다 더 시골스럽다. 시골 5일장에서나 볼 수 있는 뻥튀기 아저씨의 넉넉한 미소, 대바구니, 호미와 낫, 재래식 숫돌, 쇠스랑, 네기, 돌절구, 대나무 갈퀴, 항아리, 볏짚을 꽈서 만든 새끼뭉치, 맷돌, 연탄집개 등이 지금도 상존해 있어 반세기 전 우리나라 농촌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그 중 수원의 화성 성곽 안에 자리한 대표적 전통 시장 몇 곳을 소개 하자면, 지동시장은 출입구에 설치한 수원 화성을 상징화한 조형물이 랜드 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축산물직매장과 생선가게들이 특성화 되어 어묵과 순대 등 맛집으로 유명하다. 고추골목으로 소문난 미나리광 시장은 입구의 청개구리 캐릭터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시장의 별칭답게 질 좋은 고추를 직접구입 즉석에서 방아를 찧어주고 추억의 도넛과 꽈배기가 입맛을 돋우고 있다. 

인근의 못골시장은 녹두빈대떡과 호떡, 만두, 가정식 반찬가게, 그리고 한약재가 오고가는 사람들의 침샘을 자극시킨다. 영동시장의 경우, 유명 의류와 생활 용품 등이 다른 시장과 차별화 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전통시장 일부를 개조, 젊은이들의 콘셉트에 맞는 음식과 관광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수원의 역사를 한 몸에 안고 있는 팔달문시장은 정조대왕이 만들었기에 ‘불취무귀(不醉無歸) 조각상이 역사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불취무귀란 “취하지 못하면 돌아가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화성 축성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연회자리에서 정조대왕이 백성들과의 소통을 위한 건배사이다. 

이밖에도 장안문밖 거북이 시장, 화서문밖 화서시장과 정자시장, 그리고 창룡문 밖 연무시장과 구매탄시장 등 다양하다. 

이렇게 수원의 전통 시장이 정갈하며 옛 멋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수원시가 그동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재정투자와 각 시장마다 판매 상품을 특성화 한 것이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전통시장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겨 있고 넉넉한 인심이 묻어나는 곳이다. 따라서 시장의 기운은 항상 살아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사람냄새와 인생철학이 상점 갈피마다 고스란히 숨어 있다. 다가오는 설 명절을 위한 상차림과 장보기는 인근의 전통 시장을 찾아 추억을 느끼면서 침체된 전통시장의 경기를 살려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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