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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읽는수필] ‘합리와 친절’이라는 장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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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읽는수필] ‘합리와 친절’이라는 장수초
  • 박준길 시인
  • 승인 2021.01.1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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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길 시인
박준길 시인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영생하기를 꿈꿔 왔다. 불로초(不老草)는 그런 욕망이 만들어 낸 상상의 보약이다. 물론 허구이지만, 꾀 많은 인간이 가장 쉬운 방법을 찾으려고 한 것은 아닌가 한다. 불로초를 갈구한 인물로는 단연 진시황일 것이다. 그는 서 복이라는 사람을 시켜 불로초를 찾아오게 했다. 대규모 행렬을 이끌고 길을 떠난 서 복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서안에 가면 진시황에게 억울함을 달래주려는 듯 그에게 거대한 능(陵)을 만들어 주었다.

2019년도 유엔의 장수통계를 보면 세계 평균 나이는 72세라고 한다. 1위인 일본은 평균수명이 84.74세, 알바니아는 77.49세이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로 83.31세로 높아졌다. 이렇게 숫자로 보면 우리는 지금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육체적 장수’에 대한 이야기일 뿐. 이제는 ‘사회적 장수’를 생각할 때가 됐다. 대가족 품에서 식솔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노후를 지내는 것은 이제는 힘들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아무리 훌륭한 복지제도를 편다고 하더라도, 복잡한 개인의 건강 문제를 모두 국가재정으로 해결할 수 없다.

다수와 어울려 즐거운 삶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은 결국 각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사회적 장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불행하게도 사회적 장수도 기적 같은 묘약은 아직은 없다. 더욱이 단칼에 수술해서 개선될 성질의 것도 아니다. 최근에 생명의 은인이 될 수 있다는 줄기세포 연구가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요원 한 것 같다.

허튼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연령, 성별 구별 없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은 각자의 생활 태도다. 첫째는 ‘합리’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갖고, 자기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품위를 지키는 것이다. 둘째는 ‘친절’이라는 가치다. 막말을 삼간다든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일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친절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물론 친절이 세상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닐 지라도, 위와 같은 참된 봉사가 우리 주변에 확산할 때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장수국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남에게 친절을 베풀면 외롭지도 않다. 마음도 풍요해진다. 합리와 친절이라는 두 가치를 평소 실천해 보자.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살아가는 데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불로초를 찾아 심산유곡을 뒤질 필요도 없다. 체육관에 가서 육체적 근육만 단련하지 말고, ‘합리와 친절’이라는 장수초로 ‘마음의 근육’을 키워 보자. 건강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니.

화사한 행복/ 화가 김지연
화사한 행복/ 화가 김지연


박준길 시인

2015 시등단(문학바탕), 2017 수필등단(신문예), 수원문인협회, 문학과 비평, 경기수필가협회 회원, 재경 문우회 부회장, 시집 ⌜달팽이 배꼽」, ⌜존재의 온유」 및 산문집 ⌜겨울 은사시나무」가 있음, 나혜석 문학상 시부문 수상(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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