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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SNS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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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SNS 세상
  • 김숙경 한국문인협회
  • 승인 2020.12.28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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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경 한국문인협회
김숙경 한국문인협회

글은 날카로운 칼과 같아서 그 칼에 베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상처로 인해 오히려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게 된다. 좋은 글, 좋은 언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되는 글들만 추구하다 보니 조금만 과격한 언어를 보면 거부감을 갖게 되는 건 인지상정 같다. 

정보의 바다에는 무수한 말들의 잔치가 오간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빠져 글을 쓰기보다는 화면 속 글을 읽는 독자가 된지 한참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의 세계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은 생각보다 오래가고 또한 즐기는 중이다. 활자의 중독을 책이 아닌 쉽게 접하는 스마트 폰 세계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 어찌 보면 대략난감이다. 

여전히 이런 세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관종, 즉 관심종자의 심리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3대 SNS를 분야별로 본다면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다. 앞 글자만 따서 카페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한 폰 세상이다.

카카오스토리에 흥미를 잃을 때 쯤 찾아온 페이스북 세상은 신천지 같았다.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좁은 시각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유명한 시인, 소설가와 함께 교류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우쭐하게 했는지, 막연한 동경의 대상들과 함께 소통하는 일이 SNS공간이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일은 흥미롭기까지 했다. 그들이 혹여 ‘좋아요’로 공감해주면 감동하거나 댓글 하나에 감지덕지 하던 순수했던 페이스북 새내기 시절은 행복했다. 

밋밋하고 뭔가 한 자락 깔고 보여주지 않는 내가 올리는 글보다 상대방이 올리는 글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소리도 컸고 자기주장과 소신은 빛났다. 그들의 정신세계와 합류하는 일은 즐거웠다.

   SNS를 하면서 그동안 관심 없던 정치까지 눈이 가고 마음이 갔다. LTE급으로 전송되는 실시간 뉴스와 사건사고에 정담은 사라지고 날카로운 이념들아 오갈 때도 많다. 
사소한 이야기들이 묻히고 어느새 그 장은 어느새 정치일색이다. 예민한 사안일수록 댓글들은 험악하다. 내 생각이 상대와 맞지 않으면 다른 거고 틀린 거다. 이분법의 논리만 무성하다. 

그네들을 통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도 언뜻 깨우치지만 그토록 거기에 에너지를 쏟을 만큼 나는 광적이지 않다. 소소한 삶을 엿보면서 나는 그 일원이 되고 싶은 자그마한 욕구가 있을 뿐이다. 

소확행(작지만 소중한 행복)을 나누고 교류에 목적을 두고 싶을 뿐이다. 그들과 경제와 정치를 논할 만큼 내가 가진 지식은 한계가 있다. 확실한 논리도 없다. 
그저 이세계가 회의적이지 않으면서 그 사람 그대로의 가치를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온라인 세상이 되기만을 바랄뿐이다.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페이스 북 공간에서 자주 만난다. 시인 소설가 조각가 화가 사진작가 등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 안에서 활동한다. 한때는 어떤 시인이 좋아 무조건이었던 때가 있다. 

지금은 정치에 관한한 목소리 큰 사람이 되어 있기에 실망감도 있다. 옳은 소리를 낼 때 고개를 끄덕이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글에는 관심을 표시하지 않는다. 
글 쓰는 사람들은 순화된 언어로 세상을 은유적으로 꼬집었으면 좋겠다. 서정시에 가까운 그 작가의 시적 표현은 정말 홀딱 빠질 만큼 아름답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동시대를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산문도 정말 좋다. 누가 되든 아끼는 작가들의 시나 글에서 너무 정치일색이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의 문장이나 사색이 정치라는 타이틀에 묻히지 않기를 바래본다. 아끼고 아껴 나중에 일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정의로워 보이지 않을까. 

글 쓰는 사람들에게 신뢰 가득한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만나 글을 읽고 쓰며 그들의 세상을 행복한 마음으로 훔쳐왔으면 좋겠다.
   위에서 말한 카페인에서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지만 페이스북 만큼은 유일하게 오래 지속하고 있다. 일명 카페인이라는 온라인 세상에 빠진다면 그곳에 할애하는 시간이 엄청나기에 자제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올린 글에 관심을 가져주는 상대방에게 화답의 댓글은 달아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비록 sns속 세상이지만 매너는 지키고 싶기에 그만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온 목적은 글 쓰는 사람들과의 교류이다. 내가 취할 것에 목표를 두니 새로운 세계에 빠져드는 일은 오히려 신선한 일이 되었다.

관심이라는 글로 공감하니 우울한 생각을 느낄 새가없던걸 인정한다. 그저 이곳이 지긋지긋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는 한 그냥 내 것으로 만들면서 즐기면 그만 아닌가 싶다. 

아직 나는 관심종자, 즉 관종의 놀음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좀 더 이곳에서 유유자적하리라. 페북 스타에 가까운 조회수에 나도 거들먹거리면서(?) 때론 쿨 한척 이 세계를 다 섭렵한 듯 그렇게 인기 있는 척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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