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로 나란히 공동 1등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 7~9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했던 조사에서 지지율 1위에 올랐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번 조사에서 11%로 3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당대표의 '투톱'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다시 선두에 나선 이재명 지사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에 대한 국비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을 잇달아 만나는 한편, 도지사 공관에서 경기지역 국회의원들과 만찬을 가지기도 했다. 만찬에는 감상의 국회 부의장과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최춘식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등 도내 여야 의원들 15명이 참석했다.

해당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는 국비 확보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기본 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경기도 차원에서라도 할 수 있게끔 법령 개정이나 근거 법령 제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도 대면한 사실이 알려졌다. 양정철 전 원장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정책과 관련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지사가 여의도와 접촉면을 늘려 입지를 확장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은 도정 책임자로서 현안을 논의하고 내년도 예산 확보에 협조를 구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지난 2일 여의도에서 마련한 예산정책협의회의 연장선상"이라며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기 위해 식사를 겸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 17%에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한극갤럽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김인종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