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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성인 103명은 어떻게 화폭에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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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성인 103명은 어떻게 화폭에 담겼나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8.2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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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63명이 작업…파리외방선교회 순교 10명도 포함
▲ 정웅모 신부 "성인화 보며 신앙과 삶 본받는 계기되길"

'한 3∼4년 숙제를 끝내고서 이제 성적을 받아야 할 때가 됐는데요.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고도 할까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 총무 정웅모 신부는 내달 4일 개막하는 한국 103위 순교 성인화 특별전 '피어라, 신앙의 꽃'를 앞두고서 19일 기자와 만나 성인화 제작 과정을 돌아보며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한국에서는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해 103위의 순교 성인을 시성(諡聖)했다. 한꺼번에 103명의 성인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 성인의 초상화는 당시에 제작됐어야 했으나 여러 이유로 미뤄졌다.
주교회의는 2017년 103위 성인 초상화 제작작업에 들어갔다. 정 신부를 비롯해 윤여환 대전가톨릭미술가회 회장, 안병철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회장 등 7명이 중심이 된 '103위 순교 성인 초상화 제작 운영위원회'가 꾸려졌다.
성인 초상화 제작 작업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천주교 신자 화가 63명이 참여했다. 기존에 26위 성인의 초상화는 전국 성당과 성지에 보관해온 덕에 처음부터 얼굴 윤곽을 그리고, 색을 입힌 성인화는 모두 77점이다.
2018년 2월에는 화가들이 그린 작품을 놓고 인준 심사가 있었는데 12점이 합격점을 받지 못해 다시 제작에 착수하는 곡절도 있었다. 성인화가 성인의 초상을 담지 못했다는 게 인준을 받지 못한 이유였다.'
재제작을 거쳐 2019년 6월 68위의 성인화가 1차로 마무리됐고, 이듬해 6월에는 2인이나 3인으로 함께 그려져 있던 9위 성인들을 개별 초상화로 분리하는 작업이 끝나면서 최종적으로 77위의 초상화가 완성됐다.
이들 중에는 파리외방선교회 소속의 순교자 10명도 포함돼 있다.
77위의 성인화 중 60여점은 서양화풍인 유화로 그려졌다. 나머지 10여점은 동양화풍을 따랐다. 이들 성인화 모두 주교회의 공식 인준을 받았다.
국내 순교자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당시 사진이 있었을리도 만무하다. 그런 탓에 성인화 그리기에 3년을 보낸 작가들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고 한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순교 성인의 성스러운 얼굴을 묘사하고자 반복해 삼매(三昧)에 빠지는 건 하나의 방법이었을지 모른다.
정 신부는 이날 서울대교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인화 제작과정을 묻는 말에 "작가들도 대단히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성인화는 마음으로 멀어진 듯한 분들을 가까이 모시기 위한 것으로, 완성이 아니라 이제 하나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면서 "성인화를 눈앞에서 직접 보면서 신앙과 삶을 본받을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시대 성인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천주교에는 아주 뜻깊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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