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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호색(好色)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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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호색(好色) 사회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7.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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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는 끝났다. 하지만 ‘위력에 의한 성(性) 추행’으로 피소 후 자살한, 죽음 자체는 엄청난 과제와 성찰을 낳고 있다. ‘애도와 비판의 시간’은 가고 ‘진실의 시간’이 왔다. 오거돈·안희정 전 부산시장과 충남지사의 성 추문이 오버 랩 되면서 파장은 커지고 있다.
물론 성 추문이 끊이지 않는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생각지도 못한 인사들이 성 추문에 휩싸이는 현실이기에 ‘위력·권력·금력’으로부터 보호는 시급하다.
아닌 게 아니라 시민들은 “아니, 저 사람도? 원 세상에 믿을 사람 없네! … 안 됐다, 속죄하고 죗값 치르면 됐지 자살까지….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들 하지 않는가.
아니 지도층의 크고 작은 성 추문은 고구마 줄기처럼 연신 뽑혀져 나오고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아~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그동안 차마 말 못할 고통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러선 먹먹한 가슴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한국 사회 내 성폭행 민낯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자괴스럽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건전한 성 윤리 확립을 위한 우리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긴요함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성추문·뇌물 연루되면 패가망신

시간을 거슬러 가보자. 성을 밝히는 호색(好色)에 관해 맹자는 이렇게 비유적으로 도움말을 주었다. “옛날 주나라 건국 조 문왕의 조부인 태왕(太王)은 여색을 좋아해 그의 부인인 태강(太姜)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시경’에 이르길 ‘태왕은 난리를 피해 서쪽 물가를 따라 동쪽으로 말을 타고 달려가서 기산 밑에 이르러 부인 강녀와 살 집을 살펴보았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태왕이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백성들을 감화시켜 모두 배우자를 얻었습니다. “임금께서 여색을 좋아하신다 해도 태왕처럼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면 훌륭한 임금이 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이성(異性)’을 좋아하되 남편과 아내를 서로 사랑하라는 성현의 가르침이다. 특히 지도층이 올바른 성 윤리를 확립하면 일반 국민도 본받아 건전한 가정을 꾸린다는 교훈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회 곳곳에서 성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다. 뇌물이나 성추문에 연루되면 패가망신한다는 윤리 확립이 시급하다. 보는 눈이 없는 것 같아도 다 알게 되는 것이다.
‘시경’은 “네가 혼자 방에 있음을 보건대 방구석에서조차 부끄러움 없기를 바라노라.”고 경책했다. ‘논어’는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고, 굶주리고 추운 곳에서는 도 닦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며 엉뚱한 생각 하지 말고, 본분에 충실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성(性)은 언제나 성스러워야 한다. 삶의 원천이며 인간 존재성의 근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변질돼 원하지 않는 쪽으로 흐를 경우 나쁜 짓이 되고 범죄가 된다.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성에 관한 문제들은 모두 원하지도 필요치도 않은 상태에서 남자든 여자든 힘의 우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정을 채우기 위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 행위다. 미투로 성스러운 성의 복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성스러운 성(性)…변질되면 범죄

물론 속속 밝혀지는 가해자들은 반드시 상응한 법적·도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한데 과거나 현재의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오리발’을 내밀곤 한다. 지은 죄의 삯을 키우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우리 사회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 잡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기하기 위해선 사회적 공론과 합의의 틀이 필요함을 느낀다. 익명에 기댄 무분별한 폭로로 선의의 피해자는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전부 변태 ○○들이잖아!”라는 불특정다수를 향한 비난과 사회적 불신 증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의 선정성 보도 또한 자제돼야겠다. 스무고개와 다를 바 없는 이니셜 보도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다. 추측성 보도와 댓글로 인한 애꿎은 피해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자칫 미투 운동의 본질마저 흐려질 수 있다.
여하튼 성적 헛된 생각, 미망(迷妄)을 끊겠다는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법구경’은 이렇게 설하고 있지 않은가. “음욕과 분노, 어리석음을 떨쳐버리면 생사 문제가 모두 풀린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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