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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갈등 확산 조정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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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갈등 확산 조정자 없다
  • 전경만 기자
  • 승인 2017.03.0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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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경제 전경만 기자] 수원-화성 갈등 확산 조정자 없다


- 6년간 끝없는 싸움 갈등에서 충돌로 번지기 일보직전

-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대권에만 관심 도민갈등 중재역할 없어


수원시의 최대 숙원사업 이었던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 국방부가 지난 2월16일 경기도 화성 화옹지구를 예비이전부지로 단독 선정하자 화성시가 크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이미 수원시와 화성시 간 깊어져 있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도민 간 갈등을 중재해야 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방관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민민 갈등에 있어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국회의원들과 정치권도 자신들의 공약이행만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공약이행에 따른 다른 지자체 주민들의 갈등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특히 봄철 대선이 맞물리면서 중앙정치권이 대선에만 신경을 쓰고 줄을 서는 반면에 지역현안으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우선순위에서 제외 하는 동안 수원-화성의 감정의 골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의 갈등은 민선5기가 시작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은 나란히 민주당 소속 단체장으로 당선돼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민선5기 초반에는 “수원-화성은 같은 뿌리에서 시작했으니 ‘문화-관광-교통’를 하나의 테마로 엮어 서로 협력하자”는 분위기가 풍부 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일 년도 가지 못했다. ‘수원-화성-오산’ 통합 문제가 수면위로 불거지자 화성과 오산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화성시는 일부 수원공무원들이 개입해 통합을 추진한다며 화성시 전체 공무원들이 수원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때부터 염태영 수원시장과 채인석 화성시장 간의 갈등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양 시장을 중심으로 한 갈등구조는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양 시간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양 시간의 골이 깊어지는 또 다른 배경에는 수원시가 화성시를 바라보는 입장과 화성시가 수원시를 바라보는 입장차이가 너무 다른 것에도 있다.

수원시 관계자들이 화성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10년 전의 화성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한치 앞도 나아가지 못했다. 10여년 전 화성시는 경기도 31개 시`군중에서도 중간쯤에 머물러 있는 농업도시이었다. 화성 병점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단지조차 구경하기 힘든 도시이었으며 화성에서 공부를 하는 대부분의 유망주들이 화성시를 벗어나 수원에서 유학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 수원시 공직자 대부분의 시각은 여전히 화성시는 못사는 도시쯤으로 치부하며 우리가 추진하면 따라와야 하는 것이 화성시라는 내려다보는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 관계자들의 시각과는 달리 화성시는 지난 10년 동안 경기도에서 제일 잘사는 도시가 됐다. 인구 63만 그리고 예산은 수원시와 비슷한 2조원대이다. 인구 127만의 수원이 2조원대의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대입시켜보면 화성시가 수원시보다 딱 2배 정도 잘사는 시가 된 것이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화성시 공직자들은 “수원은 언제나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한다. 못사는 도시 주제에 맏형 노릇을 하려고 한다”며, “학교에 들어가는 예산 하나만 봐도 수원시와 우리시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수원시의 태도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기도 있다.

화성시 공직자들의 이런 자신감은 민선5기 초반 ‘수원-화성-오산’통합문제가 불거지자 통합반대를 하면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당시 화성시 관계자들은 “통합하면 못사는 수원시민들을 우리 화성시가 먹여 살려야 된다. 수원시는 인구만 많고 늙었다. 그리고 더 이상 개발 가능성도 없다. 늙은 수원시를 화성시민이 먹여 살릴 필요가 없다. 통합은 필요없다”는 거침없는 주장을 했다. 당시 일부 수원시 공무원들은 화성시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치부했지만 화성시의 발전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로 빨랐다. 현재 경기도에서 화성시가 가지고 있는 위치는 경기도의 수부도시인 수원시와 큰 차이가 없다.

이후 수원시와 화성시는 경쟁적으로 크고 작은 사업들을 벌여왔다. 수원시에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자 화성시는 청소년 야구를 휘어잡는 식의 무한경쟁을 벌여오면서 자존심 경쟁을 해 왔다. 그러나 민선6기에 들어서면서 선거를 틈타 양 시간의 감정싸움은 주춤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지난 2015년 화성시가 화성 숙곡리 일대에 ‘메모리얼 파크’라는 종합화장장 건설을 추진하자 이번에는 수원시민들이 반대를 하고 나섰다. 그리고 수원시는 화장장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해 화성 화장장 건설을 반대했다. 화성시로서는 수원시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정치적 놀음이라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또 다시 터진 수원군비행장 이전은 양쪽 시민 특히 공직자들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불을 질러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수원시는 못사는 화성시에 군부대가 입주하면 지금보다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서 아직 예비이전부지 선정에 불과한 사실을 군 전투비행단의 화옹지구 입주가 기정사실화 한 것처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화성시는 “국방부 사업을 진행하면서 돈도 없는 수원시가 무슨 돈으로 예산을 만들지 궁금하다. 수원시 예산으로 군비행장이 이전하면 수원시민만 쪽박 차게 될 것이다. 염태영의 공약 지키려고 수원시민 거덜 내는 사업이 성공하면 장을 지지겠다”는 폭언들이 오가고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분쟁이 격화되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국방부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 표명 이외에는 두 손을 놓고 있다. 두 시간의 입장차가 너무 확연하고 단체장들의 감정싸움이 지역 공무원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상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회도 사정은 비슷하다. 수원시 소속 도의원들 일부는 “화성시로의 이전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중재할 수 있는 시기를 이미 놓쳤다”며 더 큰 곳에서 중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수원-화성 간의 갈등이 곧 충돌로 표면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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