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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주영 수원특례시바둑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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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주영 수원특례시바둑협회 회장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김덕 기자
  • 승인 2024.03.1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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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초등학교 정규수업으로 ‘바둑’ 과목이 신설되었으면 합니다”
수원시바둑협회 오주영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덕 기자
수원시바둑협회 오주영 회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덕 기자

규모가 크든 작든, 모임의 수장(首長)을 맡는 일엔 사명감과 책임감이 따른다. 장(長)이라는 말뜻 풀이에 '최고책임자'라는 해석이 들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회장은 회원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적인 봉사자로, 때로는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때론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낮은 자세로 다양한 운영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수원시 팔달구 영동 남문시장 골목에 수원특례시바둑협회가 있다. 이곳은 바둑을 널리 보급하여 시민의 여가선용과 두뇌훈련에 기여하는 한편, 바둑인과 바둑관련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바둑인을 양성, 지역체육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원에서 20여 년 든든한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영리 단체가 아니다 보니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임원들의 회비로는 감당이 안 된다고 한다. 그동안 수원바둑협회 회장을 맡아 회원관리, 바둑경기대회, 바둑보급 등에 앞장서온 오 회장의 모습에서도 장(長)으로서의 노고가 역력해 보인다.

그럼에도 그는 바둑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바둑의 저변확대와 회원모집에 오늘도 노심초사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때론 생업을 뒤로한 채 사무실에 나와 협회 발전에 대해 고심하며 지내왔다. 인터뷰 중에도 수원바둑협회 발전을 위한 ‘바둑 실업팀 창설’과 ‘초등학교 정규수업으로 바둑과목을 지정’하면 좋겠다는 염원을 거듭 강조한다. 아울러 언제든 문이 열려있다는 바둑협회 사무실에 많은 회원들이 찾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은 마치 객지로 떠나가려는 가족을 붙잡고 싶은 그런 심정으로 보인다. 이렇듯 어려운 과정속에서도 지난해 9월, 화성행궁광장에서 제16회 수원배 전국바둑대축제를 개최해온 오주영 회장, 올해도 작년에 이어 바둑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그와 일문일답을 나눠보았다.

 

수원시 초등학교 수업에 바둑과목 신설 소망
수원시 소재 회사나 단체에서 바둑대회 유치 희망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수원토박이로서 매산동에서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나 수원서 초중고를 다녔습니다.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졸업후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93년부터 30여년간 건설업에종사해 오고 있습니다. 군대는 가평 현리, 육군 맹호부대 공병대대에서 복무했습니다. 아버지는 예전 인삼공사 자리 전매청 공무원이셨고, 어머님은 전업주부지만 밭일도 하시고 매산시장에서 장사도 하셨어요. 집이 좀 넓어서 닭도 키우고 그랬지요. 기른 닭은 중국음식점에 납품도 하고요. 그 당시에 수원여고 앞 화서시장 자리가 다 우리 땅일 정도로 여유있게 살았어요.

자녀는 아들만 둘입니다. 큰아들은 힙합 프로듀서인데 젊은 애들중에서 수원씨티보이라는 닉네임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작사·작곡하면서 노엘의 첫 음반으로 히트를 쳤지요. 저도 음악에 소질이 좀 있었는데 큰놈이 저를 닮은 것도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KBS TV 작사·작곡 프로그램 ‘우리들의 새노래’가 있었어요. 창작곡을 보내면 일주일에 한 번씩 네 명을 뽑았죠. 그때 제가 뽑혀서 방송국에 갔는데 전국에서 300통이 접수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당시 사회를 가수 김상희 씨가 보고 제 노래는 가수 이상열 씨가 불렀어요. 거기서 네 곡을 다 듣고 앵콜송을 하나 뽑았는데 그때도 제 노래가 앵콜송으로 당선이 돼서 마지막에 부르면서 끝났지요. 제목은 ‘별들의 사랑이야기’였어요. 아무튼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음대 작곡과를 가려고 했는데 집안 여건상 음대 작곡과를 갈 수가 없어서 건축과를 택했습니다. 둘째아들은 호텔 세프입니다. 아이들을 늦게 낳아서 애들이 이제 20대 후반이에요. 결혼을 제가 30대 중반에 했어요. 늦은 결혼에 출산도 늦어져서 그렇습니다.

▲ 수원특례시바둑협회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소감은

처음에 조웅호 회장님이 17년을 회장직을 맡아 하시다가 연세가 있으셔서 서정돈 회장이 2대 회장을 맡았는데 임기 4년중 1년만 하셔서 보궐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 후임회장으로 저를 적임자로 추대해서 제가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게 된 것입니다. 회장으로서의 다짐은 ‘잘했다는 소리는 못 들어도 욕은 먹지 말자’ 이런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수원바둑협회가 재밌고 즐거운 협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액자에 ‘재밌고 즐거운 바둑협회’라고 하나 써 붙였지요. 빛이 반사되던 바둑판도 무광으로 깎아서 리모델링 했습니다. 저는 바둑을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 수원특례시바둑협회를 소개해 달라

수원바둑협회 창설은 수원의 유지이신 조웅호 회장님을 모시고, 당시 전국 아마 최강자인 이병희 사범하고 수원성바둑쉼터 정우영 원장 등이 주도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타이젬바둑에서 수원동호회 회장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수원성바둑쉼터를 가게 됐어요. 거기서 이병희 사범을 만나 바둑협회 이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사가 15명 정도 됐습니다. 창설멤버중 조웅호 회장님과 이병희 사범, 그리고 제가 유일하게 남은 사람입니다.

현재는 부회장이 4명, 감사 2명, 고문 두분, 이사 20여명, 홍보위원 1명, 회원 약100명 정도 됩니다. 현재 사무국장은 김광식 프로입니다. 김 프로는 조치훈 프로의 제자로 일본 유학중엔 그분 집에서 먹고 자고 했습니다. 이병희 사범이 회장님하고 물러나면서 김 프로를 추천했는데 저로서는 굉장히 고맙지요. 이곳 사무실은 조웅호 회장님 건물인데 20년 동안 월세도 안 받고 무상으로 쓰게 해 주셨기 때문에 수원시바둑협회가 존립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바둑협회의 중추척 역할은 수원시강사회가 합니다. 수원시 초등학교 학생들을 방과후 가르치는 모임인데 여선생님들이 주회원입니다. 사오십명 정도 되고 저희 회원으로도 가입돼 있습니다. 한국여성연맹 수원지부도 함께합니다. 저희는 수원시바둑협회, 수원시강사회, 한국여성연맹 수원지부로 구성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 합해서 약 100여명 됩니다. 바둑을 좋아하는 바둑교실 원장님들이나 바둑애호가들도 회원으로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 작년에 수원배 전국바둑대축제가 5년만에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 계획은

작년에는 코로나19 전에 개최됐던 규모로 행궁광장에서 5년만에 성대하게 열렸는데 세수가 줄다 보니 올해는 작년보다 예산이 40% 정도 삭감됐습니다. 현재로서는 칠보체육관에서 5월쯤 계획하고 있습니다. 행궁광장에서 하면 좋은데 거기는 텐트나 무대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참여인원은 작년에 5백명 정도 됐으니까 올해도 그 정도 추측하고 있는데 대회운영상 여러 가지로 살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2023년 9월 행궁광장에서 개최한 수원배 전국바둑대축제에서 내·외빈 및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좌측 두번째부터 서정돈 전 수원시바둑협회 회장, 조웅호 수원시바둑협회 명예회장, 박광국 수원시체육회장, 오주영 수원시바둑협회 회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영진 수원 병 국회의원.
2023년 9월 행궁광장에서 개최한 수원배 전국바둑대축제에서 내·외빈 및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좌측 두번째부터 서정돈 전 수원시바둑협회 회장, 조웅호 수원시바둑협회 명예회장, 박광국 수원시체육회장, 오주영 수원시바둑협회 회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영진 수원 병 국회의원.

▲ 수원특례시바둑협회 현안사항은

얼마 전, 대의원 총회에서도 거론된 이야기인데 현재 사무실이 있기는 하나 조금 더 넓고 안정된 곳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수원시와 수원시체육회에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음으로는 방과후 학습 아이들이 자꾸 줄어들어 안타깝습니다. 그전엔 여성분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쳤었는데 일주일에 몇 번만 나가도 수입이 괜찮은 직업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젠 학교에서 바둑수업 학생도 줄고, 바둑과목이 줄다보니 선생님들이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게 되어 협회에 점점 안 나오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또한, 신입회원 영입도 현안사항입니다. 바둑이 어렵긴 하지만 1년 정도 배우면 바둑선생님도 할 수 있습니다. 전국 아마 최강자 이철주 사범이 1주일 1회 교육을 시키는데 이런 사항들이 많이 홍보되어 젊은 신입회원들과 신·구조화를 이루었으면 합니다. 저희 수원바둑협회는 바둑을 배우시는 분은 무료로 수업을 해드리고 교재 제공도 합니다. 책을 보면서 집에서도 연습하기 좋습니다. 바둑은 최고의 두뇌스포츠입니다. 치매예방에도 좋지요. 저희 신입 무료교육 센터에 많은 분이 오셔서 바둑을 배우시고, 보다 나은 행복한 생활을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 임기중에 꼭 이루고 싶은 사업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바둑이 학교 정규수업으로 됐으면 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국어, 영어, 수학처럼 바둑에 정식교사를 임용해서 한두 시간씩 가르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화성시엔 초등학교 바둑이 정규수업으로 있는데 우리 수원시도 초등학교 정규수업으로 바둑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수원교육청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쨌든 계속 노력은 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바둑 실업팀도 만들고 싶습니다. 수원시 소재 회사나 단체 후원으로 바둑대회를 유치하면 서로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포츠도시 수원’ 위상에 걸맞은 프로팀 창단에 대한 의견은

수원시가 적극 나서서 예산을 지원하여 프로팀을 만들어서 시·도별 시합뿐 아니라전국체전에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수원시를 알리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의정부에 실업팀이 있었는데 다른 시에서도 실업팀을 만들어서 정기적인 전국대회를 개최하면 좋겠습니다.

▲ 수원특례시바둑협회 회원자격은

회원자격은 따로 없습니다. 누구든 바둑을 좋아하거나 바둑을 배우고 싶은 분은 언제든 오시면 됩니다. 항상 문은 열려 있습니다.

▲ 수원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수원시 초등학교 수업에 바둑이 들어가면 좋겠고, 수원시에 FC 축구도 있고 씨름도 있는 것처럼 바둑 실업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시 소재 어떤 회사나 단체에서 타이틀을 걸고, 예를 들어서 유명가전센터에서 바둑대회를 하나 열어서 상품을 1등은 벽걸이 텔레비전 이런 걸 주면 좋겠지요. 업체에서 후원을 하면 회사 선전도 되고요. 그리고 또 말씀드리지만 바둑협회 사무실이 꼭 필요합니다. 수원시 바둑 인구가 사오만명 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있는데 협회 사무실 공간이 너무 협소합니다. 바둑인구를 많이 수용할 수 있도록 수원시에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수원시민과 바둑동호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바둑을 배워두면 나이가 들어서도 여가선용에 좋습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친구가 없고 대화상대가 없어도 혼자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유용한 점이 많습니다. 머리 회전력에 도움이 되어 정신건강에도 최고입니다. 동호인분들에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서로 자주 만나 정보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바둑대회나 바둑협회 등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서로 접촉을 함으로써 이런저런 소식들을 주고받으면 더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좌우명은

‘덕을 많이 쌓는 일’입니다. 아들들에게도 너희들이 덕을 많이 쌓으면 후손들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좌우명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모든 일에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가 다른 사람이 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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