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 한국과수농협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대표과일 선발대회’에서 남양주 먹골배가 배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선발대회는 대한민국 대표과일을 뽑는 자리인 만큼 과원 현장 심사부터 시작해 과일의 당도, 과중, 경도는 물론 모양새와 착색정도, 식미 등도 꼼꼼하게 심사하는데, 여기에서 남양주 먹골배의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도담농원’에서는 남양주 먹골배를 가공하여 최고 품질의 배즙을 생산하고 있다. 도담농원의 지은정 대표는 남양주시에서 나고 자랐으며, 호텔조리를 전공해 서울 강남의 유명 호텔에서 10년여간 근무하다 지난 2015년 남편과 함께 고향인 남양주로 귀농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었다.
도담농원의 착즙배즙은 기존의 가열방식이 아닌 순수한 생과일즙을 얻을 수 있는 NFC공법을 사용해 깨끗하면서도 본연의 영양과 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 대표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을 담아 아이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헀다. 도담농원은 HACCP인증과 경기도 G마크 인증을 받았으며, 지은정 대표 스스로도 호텔 셰프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철두철미한 위생에 신경쓰고 있다.
지은정 대표는 “2022년 초에 남편과 사별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지금 처한 상황에 핑계를 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일어섰다”면서, “무엇보다 신랑이 늘 강조했던 ‘아이들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말을 원칙으로 앞으로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도담농원의 대표 제품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저희 도담농원의 대표 제품은 남양주시 특산품 ‘먹골배’로 만든 100% 순수 착즙배즙입니다. 도담농원 착즙배즙은 가열방식이 아닌 NFC 생과일 착즙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호텔 셰프로 10여년 간 근무한 경험을 살려 최고의 맛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일하며 몸에 밴 위생과 청결, 그리고 맛에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로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 호텔 셰프로 일하던 중 귀농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10여년간 일해온 호텔을 뒤로 하고 귀농을 선택했습니다. 2010년도에 첫 째를 낳고 2012년도에 둘 째를 낳았는데, 아이가 기관지 쪽이 아프고 하다보니 신랑이 먼저 귀농을 제안했죠. 귀농 초기에는 달팽이를 키우는 체험농장을 하려고 했었는데, 여기가 그린벨트 지역이다보니 체험농장을 운영하기엔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시아버지께서 배 가공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제안을 해주셨고, 배가 기관지에도 좋다고 하니 배즙을 내려 아이들에게 먹여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아 착즙배즙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남양주시의 유명한 지역 특산물인 ‘먹골배’를 활용해 배즙 가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후 정식으로 식품제조 허가를 내고 HACCP인증, G마크 인증을 받아 믿고 먹을 수 있는 순수 착즙배즙을 만들고 있습니다.

▲ 배즙의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일반 도라지배즙의 경우 통에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이는 가열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도담농원 착즙배즙은 배를 생과일 그대로 압착하여 짜내는 방식인 NFC(Not From Concentrate)공법을 사용했는데, 여기에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을 정도로만 살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과일의 향과 비타민 같은 영양성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전체 과정에서 6단계에 걸친 미세 여과 과정을 거치게 되면 순수한 배즙이 탄생하게 되죠. 이 과정을 모두 거치면 맛이 굉장히 깔끔하고 물처럼 걸림없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존의 약재 등을 넣고 끓이는 방식에는 한약 맛이라든지 탄맛이 조금이라도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저희 착즙배즙 제품은 말 그대로 순수한 배 맛으로 아이들과 젊은 분들 모두 선호하는 제품입니다. 특히 밖에서 홍보를 할 때면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모님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아울러 남양주시에서는 새로운 배 품종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최적의 맛을 찾아내기 위해 신품종의 배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맛을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 NFC 생과일 착즙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 신랑이 배즙을 만들 때 강조했던 말이 바로 ‘내 자식에게 먹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원칙으로 배즙을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첨가물 같은 건 하나도 넣지 말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바로 NFC공법입니다.
NFC 공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실 시설 비용도 많이 들고, 제품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시간이 오버되거나 하면 색깔이 변해 착즙배즙 특유의 색깔을 잃고 맛도 배숙같이 변해버립니다. 다른 배즙은 재료를 넣고 끓여 담기만 하면 되지만, 착즙배즙은 시간과 온도 모두 신경써야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착즙배즙을 보면 색도 배의 색깔과 똑같고, 깔끔하고 순수한 맛이 나는 장점이 있습니다.

▲ 원재료인 남양주 먹골배의 특장점이 있다면.
남양주시의 지역 특산품인 먹골배는 옛날부터 임금님께 진상되었을 정도로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특히, 남양주 기후 특성이 맛있는 배를 기르는데 적합한 날씨여서 먹골배를 먹어보면 적절하게 달면서 맛이 좋습니다. 한 번은 배가 냉해를 입는 바람에 다른 지역의 배를 가져와 착즙을 해봤는데, 맛과 향이 다르고 먹골배를 착즙했을 때만큼의 품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신품종 배를 많이 재배하고 계셔서 새로운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경기도 G마크 재인증을 받았다.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G마크 재인증을 준비하면서 타 인증을 준비할 때보다 특히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힘든 부분은 있었지만, 성적서부터 시작해 검증과정에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만큼 꼼꼼하게 위생 등을 점검하시기 때문에 G마크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정말 신뢰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소비자분들께 제품 설명을 드릴 때도 경기도에서 인증한 G마크 제품이고,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명드리곤 합니다.
게다가 올해도 G마크 포장재 사업 지원을 받기도 했고, 행사 부스 지원, 학교 급식 납품 등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특히 어머니들이라면 학교에 납품을 한다고 하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시더라구요. 그만큼 G마크 인증은 가치가 있는 인증이라고 생각합니다.

▲ 남양주시 또는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남양주시에서 항상 열심히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이면 교육, 지원이면 지원, 판로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올해 지원이 줄어든다고 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귀농인으로서 농법이나 위생법 등을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하는데, 이러한 교육들이 줄어든다면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경기도 또한 감사하게도 박스, 파우치 등의 포장재 지원을 해주시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농업인들이 취약한 디자인이나 광고홍보부분 등을 하나로 묶어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G마크 인증 마크 현판식이라든지 많은 소비자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 경기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농업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도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 농업인 분들이 많습니다. 안전한 G마크 먹거리들을 사랑해주시고 애용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대형마트 등에서는 아무래도 가격경쟁에 밀리는 농산품들이 많은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직거래 등을 통해 저렴하게 농산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니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