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아침에 읽는 수필] 거미집, 그 속을 본다
상태바
[아침에 읽는 수필] 거미집, 그 속을 본다
  • 박광아 수필가
  • 승인 2023.11.13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도 돈다.

몸속에 천연 고분자인 아미노산이라 불리는 단백질이 사냥감이다. 줄을 칠 때는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한 군데 자리 잡은 후, 원하는 목표물에 실을 늘어뜨린다. 또는 먹잇감을 잡기 위해 거미줄을 아예 치지 않는 거미도 있다. 이것이 거미가 살아가는 생존방식이다. 이러한 거미줄에 착안하여, 합성섬유인 나일론이나 방탄조끼의 안을 만들고 수술 봉합용 실도 만드는 등 다양하다. 거미줄로 인해 많은 것을 개발하고 있지만 그 강도만큼은 거미줄만큼 강하지는 않다.

이렇듯 살기 위한 편법을 자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 속을 들여다보면 어두운 부분이 눈에 띈다. 덫을 놓고 기다리는 보이스피싱이다. 그들의 수법은 지능화되고 있어, 악랄하기 이를 데가 없다. 가족, 지인들을 사칭하여 고령층은 물론이고, 젊은이들까지 당하고 만다. 그 피해액이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조직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여 해킹 앱 설치로 개인정보유출도 쉽게 털린다. 이러한 전산망이 좋은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악의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으니, 인간의 검은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거미의 밥줄이, 세상을 한 군데로 집합시켰다. 컴퓨터가 생기면서 일의 능률이 빨라지고 세상의 소리를 쉽게 듣는다. 네트워크에 의해 검색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놀라운 현실은 예전 같으면 생각조차 못하였다. 그 속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 덕분에 쉽게, 해결하고 있다. 옛날 같으면 상상이나 했을까! 잘 활용하고 소통하면서, 세상을 바꿀 만한 가치가 대단한 물건이다. 이렇듯, 세계는 넓지만 편하게 일할 수가 있다. 거미줄의 교묘하고, 섬세한 것을, 인간이야말로 무궁무진한 일에 능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거미줄을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어렸을 때 방 안 구석에 먹잇감인 파리가 애처롭게 달린 모습을 발견한다. 힘들게 만들어 논 밥상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치워버렸다. 그 속에 거미의 목숨도 함께 버리고 나니, 세상에 나와서 활동도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물이지만, 그들의 존재도 잠시 가엾다고 생각해 본다. 거미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 사람 사는 곳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곤충이 잘 다니는 음습한 곳에 숨어서 호시탐탐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기 위해 열심히 꽁무니에서 끈적거리는 실을 뽑아내고 있다. 거미도 방심하면 잡아 먹히는 위험한 순간을 감수하며 혼신을 다하고 있다.

거미의 몸집이 1-50mm로 주로 땅 위나 땅속, 풀밭, 나무 위, 동굴 속이나 건물 등에서 서식하며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자기 몸보다 10배나 큰 곤충도 잡아먹는다. 그야말로 숲속의 무법자다. 세로로 먼저 줄을 만들고 가로줄로 뱅글뱅글 원을 만들어 거미줄에 걸리면 거미줄로 돌돌 말아 꼼짝 못 하게 하고 포식한다. 메뚜기나 사마귀도 거미줄에 걸리면 살아날 방법이 없다.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는 거미도 언제, 천적이 나타나 사라질 운명이 될지 예측할 수 없다. 동물이 살아가는 질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땅 위에 사는 모든 동물이나 날아다니는 새, 바닷속에 물고기 등 살기 위해 처절한 방식으로 먹고, 먹히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사람은 생각하며 행동한다. 해서는 안 될 때, 선한 마음이 움직인다. 혹, 검은 마음을 가진 자는 처벌 따위를 생각하지 않고 피해를 준다. 거미줄에 걸리면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당하고 만다. 사람은 선과 악을 동시에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느냐에 따라, 바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거미가 엉덩이 실 샘에서 쭉쭉 뽑아내는 끈적거리는 검은 실. 방심하여 긴 다리로 움직여 꽁꽁 묶어, 당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흑심을 품고 남을 속이며 거미와 같은 존재가 사회에 집을 짓지 말기를 고대해 본다. 얼굴에 나, 나쁜 사람이라고 써 놓고 다니는 사람은 없으니,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길 가다 우연히 건물 벽에 거미줄이 보이면, 112를 불러 제거해 달라고 전화를 걸면 미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어쩔 수가 없다. 생존이니까.


박광아 수필가
박광아 수필가

약력
시인. 수필가
2018년 문학신문사 시. 신인상
2022년 문학신문사 세종문학상. 공로상
2022년 한국수필, 수필. 신인상
2022년 광복 77주년 우표대전 시부문 특선
2022년 수원특례시 하반기 버스정류장 시 공모당선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수필』작가회 『계간문장』 『문학과 비평』 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