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B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김훈동칼럼] 우리가 꿈꾸는 미래 교육은 준비되어 있나?
상태바
[김훈동칼럼] 우리가 꿈꾸는 미래 교육은 준비되어 있나?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3.10.12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인간이 영위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 등이 있다.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사회라는 커다란 구조 속에 이뤄진다. 인간이 추구하는 활동 중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활동은 교육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교육을 받고 있기에 그렇다. 교육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하고 귀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가 갖는 위력을 체험하게 되고 부모와 사회의 현실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힘쓴다. 교육을 사회문제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반대로 교육은 질타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교육이 잘못되어 온갖 문제를 낳고 있다고도 한다. 요즘 학생들은 유튜브에 빠져서 산다. 유형무형의 SNS에 빠져서 산다. 인터넷 시대에 학생들을 한 나라의 집이나 한 학교의 둥지에 가둘 수 없다. 지구에 이미 벽은 없다. 인류는 경계 없이 살아가기에 그렇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로 다가왔다.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평생 학습자로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도록 자기 주도적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교육은 우리 삶의 모든 시간과 공간과 관계 속에 내재되어 있다. 가정과 학교는 물론 직장과 사회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 교육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의 모든 짐을 학교에 떠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 가정은 모든 사람에게 학습이 개시되는 장이다. 우리는 좋아하지 않더라도 공부에 목을 매야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교육이란 학생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잠재적 소질과 역량을 밖으로 이끌어내서 개발하는 과정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 했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뜻이다. 스승과 제자는 한쪽은 가르치지만 다른 쪽은 배우기만 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 성장하고 제자 역시 배움으로써 성장한다는 뜻이다. 미성숙하고 불안전한 아이를 성숙하고 완전하게 바람직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육성하는 활동이다. 누구나 배우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다. 학습 없이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없다. 학생은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다. 만들어지는 존재다. 배움과 가르침의 만남이요 상호작용이다. 배움이 청하는 가르침이며 배움을 돕는 가르침이다. 학교는 배우고 익힘의 터전이다.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다.

오늘날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가 있을 뿐 진정한 의미의 제자와 스승이 없다고 말한다. 스승의 날이면 회자(膾炙)되는 말이다. 스승과 제자는 일시적인 만남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더 행복해지는 영속적인 관계다. 결코 쉽지 않은 관계다. 많은 사람이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한다. 인생을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비유한다. 교육실태는 그렇지 않다. 좋은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데 학생, 부모, 온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교육이 적자생존의 경쟁 도구가 된 듯해 안타깝다. 공부는 정해진 길을 걷는 닫힌 일이 아니다. 길 없는 길에서 길을 찾는 것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은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 교육은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주고받는 활동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면서 스스로 학습에 열정을 갖도록 현장 안팎에서 노력해야 한다. 부진아, 문제아, 부적응아 등등 소수 학습자에게 깊은 관심과 전문적 노력을 쏟아야 한다. 하지만 이 짐을 교사가 오롯이 지기에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학습자가 없으면 교육은 성립되지 않는다. 학습자는 단순히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주도할 수 있는 주체다.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공해야 할 학습경험인 교육내용이 필요하다. 교육은 인간 속에서 인간의 변화를 지향하는 활동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들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이다.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라면 인간교육이어야 한다. 인간 자체의 됨됨이보다 경쟁력에 치우친 교육담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교육은 지식인이나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 교육을 받은 사람을 지향해야 한다. AI시대다. 오늘의 교육은 혁명을 거쳐야만 한다. 인공지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나라 교육실태를 논할 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말은 현재도 여전히 사실이 아닌가. 미래교육을 위해 잘못된 방향을 바로 잡을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