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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그때 그 시절엔 그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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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그때 그 시절엔 그랬었지
  • 김수기 시인
  • 승인 2022.05.2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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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이삭이 팰 무렵이면
내 고향 금산 마을 들판은
연분홍 양탄자를 펼쳐놓는 듯


논두렁 밭두렁
두렁두렁마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연분홍 자운영꽃

 
종달새 높이 떠 노래 부르고
보리밭 사잇길 싸돌아다니며
버들피리 불던 그때 그 시절


보리밥에 된장쑥국 보리개떡에
세상은 무척 살기 힘들었어도
살만 했었지


봄비 한 줌 내려오다 그치면
들판은 온통 눈부시게 빛났었지


보랏빛 자운영꽃이 들판을 가득 채우면
송아지 망아지들도 아이 좋아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었지


옥양목같은 고운 실바람이
자운영꽃을 향해 눈인사를 보내면
여기저기 목련화도 복사꽃도
수줍은 진달래꽃도
월랑산 골짜기마다 피어났었지


그때 그 시절엔 그랬었지

 


시평(詩評)

사람을 좋아하는 김수기 시인이 봄을 제대로 만났다. 그 감흥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자연풍경에 담아 시 한 편 곱게 썼다.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인생을 관조하게 된다는데, 막걸리를 좋아하는 김시인은 고향을 정녕 잊지 못 하나 보다. 아니 가슴에 품고 산다. 그런 김시인은 투박하고 우정 깊으며 진솔하다. 그의 주변은 고향사람들로 늘 붐빈다. 고향 맛 나는 봄나물을 좋아하며 어디를 가든 이 곳 저 곳에서 고향의 지인들이 모인다. 그는 지인들의 족보와 사는 곳, 형제의 신상까지 세세하게 기억하여 담소의 밑반찬으로 둔다. 그러니 저절로 그의 마음은 시인의 길로 접어든다.

이 화창한 봄날에 김수기 시인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고향의 자연을 노래하랴.

「그 때 그 시절엔 그랬었지」 시제에서 느끼는 내 고향은 결코 놓을 수 없는 뭇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곳. 우리는 그의 시를 감상하며 저절로 봄 향기에 취하고 고향의 추억에 취하여 그리움을 묻는다.


김수기 시인
김수기 시인

약력

1958년 전남 영광 출생
영광문협 회원
서석 문학회원


2015< 수원문학> 신인상 수상
수원문인협회 시낭송분과 차장
시집 『어머니의 세월』
 


이서등 캘리
이서등 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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