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초등학교 운동장
이 년 여의 긴 시간
거리두기로 텅 비었던 놀이기구들
며칠 전부터
멈춰 선 시간들이 깨어난 듯
아이들이 시간마다
시소에 앉아 키만큼 오르내리고
그네에 올라 하늘 높이 나는가 하면
키가 다른 철봉을 오가며 매달렸다가
조르륵 미끄럼틀에 미끄러지는
하늘빛이 찬란한 자유로움
마스크에 표정이 가려진 채
이름을 부르는 아이들의 뒤섞인 목소리
파랗게 피어나는 나뭇잎처럼
웃음꽃 마주 핀 표정들을 그려보네.
약력
전북군산출생,
《문학공간》시 등단
시집『노을 앞에 서면』외 1권 ,공저『자전거를 타고 온 봄』외 다수
문학공간 신인상, 경기도문학상, 수원문학인상
수원문인협회 사무국장, 시샘문학회회장, 정조대왕 문화진흥원 교육연구소 실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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