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석유화학·항공·유통업종은 시가총액이 하락하고, 바이오·배터리·비대면 업종 시가총액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판도가 이처럼 바뀌면서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3곳을 제외한 97곳의 순위가 모두 변동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1월2일과 6월30일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천대 기업 시가총액 금액은 1천649조원에서 1천637조원으로 0.7%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올해 초 시가총액 100위 안에 들었던 기업 중 97곳의 순위가 바뀌었다. 100개 기업 중 75곳은 순위가 하락했고, 25곳은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올해 초보다 6월 말에 100% 이상 오른 기업은 66곳이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기업 알테오젠[196170]은 1월 초 시가총액 9천699억원에서 6월 말 3조7천299억원으로 284.5%나 증가했다.
바이오기업 씨젠(264.5%), 셀트리온제약(235.8%), 배터리 소재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131.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16.8%), 한진칼[180640](100.8%)도 100%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오른 기업은 23곳으로 조사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초 시가총액 28조3천517억원에서 6월 말 51조2천778억원으로 22조9천261억원(80.9%) 불었다.
셀트리온(18조 1천906억원 상승), 네이버(13조7천798억원 상승), LG화학0](12조4천595억원 상승), 카카오[035720](10조3천389억원 상승)도 시총이 10조원 이상 오른 기업들이다.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뛴 기업 종목은 바이오, 비대면, 배터리로 집중됐다.
바이오 기업 씨젠은 220위에서 71위로, 알테오젠은 195위에서 58위로, 셀트리온제약은 148위에서 48위로 올랐다. 배터리 관련 에코프로비엠은 180위에서 83위로, 포스코케미칼은 78위에서 48위로 뛰었다. 시총 18위였던 삼성SDI[006400]는 6월 말 7위로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외에 비대면·IT 기업은 카카오는 22위에서 8위로, 식료품 업체인 농심[004370]은 145위에서 99위로 올랐다.
진단 의료기기 업체 휴마시스[205470]는 시가총액 순위가 2천30위(금액 398억원)인 하위권 기업에서 반년 새 483위(3천240억원)로 1천계단 이상이나 뛰었다. 시가총액 증가율이 713.0%에 이른다.
자동차, 석유화학, 항공, 유통 기업 시가총액과 순위는 떨어졌다.
시총 5위였던 현대차는 11위로, 6위였던 현대모비스[012330]는 14위로, 9위였던 포스코[005490]는 17위로 밀려났다.
시총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는 순위는 유지했으나 시총 금액이 각각 14조3천억원, 6조9천억원 감소했다. 상장사 중 가장 크게 시총 금액이 감소한 것이다.
오일선 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성장하며 대전환기를 맞은 바이오 기업들이 경영 실적을 동반하지 못하면 자칫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