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의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32시간을 넘는 국내 최장 비행기록을 세웠다.
한국항공대는 자체 개발한 태양광 무인항공기(KAU-SPUAV)가 지난 9일 제주도 곽지해수욕장에서 32시간 19분 동안 연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국내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이전 최장 기록은 이 대학이 2018년에 세운 27시간 58분이다.
이 태양광 무인항공기는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의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글라이더를 개조해 개발한 것으로 무게는 5.3㎏, 날개 길이는 4.16m이다.
날개 위에 있는 태양전지판으로 충전을 하며, 밤에는 낮에 충전된 전력으로 비행한다.
특히 기존의 무인 항공기는 배터리 충전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와야 해 장기 체공이 어렵다.
태양광 무인항공기는 이와 달리 장기 체공이 가능해 재난감시와 산불감시, 해안감시, 공간정보수집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10년 전 1∼2시간 비행부터 현재의 32시간 비행기까지 느린 걸음이지만 조금씩 배워가며 여기까지 왔다"며 "우리의 연구성과가 한국의 무인항공기 및 드론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48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수립하고 태양광 무인항공기를 사용 목적에 맞게 다양한 크기로 제작하는 것이다.
현재 태양광 무인항공기 분야는 날개 길이 20m 이상의 대형과 그 이하인 소형으로 구분된다.
소형 분야에서 세계 최장시간 비행기록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이 세운 81.5시간이며, 대형 분야에서는 영국 기업 제피르가 세운 25일 23시간 57분이다.
32시간 19분 연속 비행…2018년 27시간 58분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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