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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3권보장” 이재용 약속불구 삼성화재 '무시전략' 일관에 노조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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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3권보장” 이재용 약속불구 삼성화재 '무시전략' 일관에 노조반발
  • 신규대 기자
  • 승인 2020.05.13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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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단체협상 자리에 그 어떤 준비 없이 와...왠지, 뒤통수 맞은 기분”
​▲ 삼성화재 본사./ 경인경제DB
​▲ 삼성화재 본사./ 경인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직후 열린 삼성화재 노사 단체교섭 테이블에서조차 사측은 노조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화재 노사 등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12일 노사 간 6차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5차 단체교섭 때 노조 기본활동보장 사항인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 적용 ▲노조 사무실 제공 ▲사내 포탈을 활용한 조합원 모집 홍보활동 보장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20일이나 지난 12일에 열린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이들의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전혀 준비해오지 않았다.

노조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첫 삼성 계열사 단체교섭으로 사측 태도의 변화를 기대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 A씨는 “어제 단체교섭에서 이전에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교섭안에 대해 세부적으로 설명하기로 하고 대표이사 참석을 요구했으나 대표이사는 나오지 않고 이전처럼 인노사 담당 부서장이 위임받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노사 담당 부서장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 대표이사가 직접 와서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건데 권한 없는 부서장만 형식적으로 내보내고 대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대표이사는 노조 설립 이후 첫 노사간 상견례 때부터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실질적 단체교섭 진행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이는 노조를 계속해서 무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깜깜이’ 운용 논란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 기부금 ‘드림펀드’에 대해서도 사측에 자료를 요청했지만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자료 제공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등에 따르면 ‘드림펀드’는 임직원들의 기부 모금액이다. 임직원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해당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적립해 운영한다. 임직원의 드림펀드 가입률은 99.6%이며 이 중 급여의 1% 금액을 기부하는 임직원의 참여율은 89.6%다. 문제는 기부금 지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기부금 대상자 선정은 어떤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지 기부금을 낸 직원들이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한 노조 요구안 중 전임자 타임오프제의 경우 노조 입장에서 해결이 시급한 과제 중 하나인데, 사측이 이와 관련한 협상을 미루면서 노조 활동을 무력화시키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면서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2010년 처음 시행됐다.

현재(13일 기준) 삼성화재 노조는 650여명으로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연간 최장 6000시간 이내(조합원 500~999명)의 근로시간 면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측은 관련 단체협약에 응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 B씨는 “노조 간부들이 기존 업무를 똑같이 하면서 노조 업무는 새벽과 저녁, 주말에 하고 있다. 근무 시간에 노조 회의가 있을 경우에는 휴가를 쓰고 있다”며 “결국 노조 활동 못하게 하고 그만두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8년 7월 설립된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도 사측이 50여 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하면서 질질 끌고 끌다가 비로소 올 2월에서야 타임오프 3800시간에 합의했다"며 “2년 동안 미루고 미루면서 노조를 활성화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 A씨는 “어제(12일) 단체교섭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성명 발표 후 노조 활동 보장에 대한 그룹이나 이 부회장 측으로부터 어떤 연락이나 지시 같은 것이 없었냐고 물었더니, 어이없게도 그런 지시나 연락은 없었다고 답했다”며 “사측의 변화된 태도를 기대했건만, 이건 왠지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허탈해했다.

특히 “어제는 이 부회장의 성명 발표 후 삼성그룹 내 최초의 단체교섭이었어서 사측의 변화를 기대했다”며 “이건 마치 이 부회장으로부터 사기당한 느낌”이라고 재차 문제 삼았다.

삼성화재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조의 요구 사항에 대해 검토 중이고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외의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노조 관계자 B씨는 “이 부회장이 성명 발표한 지 7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측이 얼마만큼 책임을 지고 꾸준히 실천해나가는지 조금 더 지켜볼 것”이라며 “삼성그룹 내 6개 노조 연대체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지난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또한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그래서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신규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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