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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솜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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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솜이불
  • 김연화 시인
  • 승인 2023.05.02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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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해를 훌쩍 넘긴
장롱안 이불 속에는
목화밭 한뙈기가 들어있고
산비탈을 오르내리시던
어머니의 가쁜 숨소리와
새참 바구니를 넘보던
고라니의 맑은 눈망울과
산새들의 수다 와
분첩을 열고 뽀얗게 단장한
찔레꽃 무더기의 향기와
꽃가루 범벅이 된
벌들의 윙윙거림이 들어있다
모난 데를 둥글게
깎아가며 살아라
타이르시며 만들어 주신
초록깃이 달린 진분홍 본견이불
햇볕에 버무려 뽀송히 말리면
지난날이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


김연화 시인
김연화 시인

약력

1959년 전남 화순 출생

한국 생태 문학회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 문인협회 회원

2017 전국예술대회 대상 수상
 


시평 詩評

마음 고운 김연화 시인이 오늘은 많이 외로웠나 보다, 봄 깊어 가는 밤늦은 시간에 아직도 따스한 솜이불을 덮고자 하니. 아무리 잊으려 해도 힘들 때면 더욱 생각나는 초록깃 달린 진분홍 본견이불은 바로 어머니이신 것을. 그래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그 이불을 뽀송히 말려서 그리운 어머니와 함께 지내던 지난날을 성큼성큼 걸어 나오게 하려고 작정한 것이리라. 평상시 시인의 행보에서 진정 모난 데는 이미 둥글게 깎여져 있을 텐데도, 설풋 아직도 모자란 마음 수련이 못내 마음에 걸린 것을 행간에서 엿볼 수 있다. 세월 지나 돌이켜 보니 장롱안에서 잠자고 있던 옛 추억 속엔 분명히 어머니가 함께 계신 것을. 이렇게 못내 그리워 기억하고 아직도 못 잊는 이 세상의 어머니들, 또한 김연화 시인의 어머니는 정말 위대하시다고 시詩 속 화자는 간곡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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