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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행복한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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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행복한 사월
  • 목경화 수필가
  • 승인 2023.05.02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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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월을 잔인하다 했는지?

4월만 되면 “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의 황무지 첫 구절이 떠오른다.

제주도 4.3사건이나 4.19혁명 그리고 9년 전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는

더욱더 사월만 되면 그 말이 떠오르는 것 같다.

그런 사월이 올해는 적어도 내게 행복한 사월이 되었다.

이유인즉 일 년 전 TV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박창근”이란 가수를 보게 되었고, 노래를 좋아하면서 그 가수를 마음에 품고 동생처럼 친구처럼 ‘덕질’을 하게 되면서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매불망 좋아하는 가수를 지난 주말 4월15일 토요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 공연장에서 박창근 가수와 팬들과의 만남 “포그니 데이” 란 이벤트를 통해 가까이에서 만나보게 되었고, 팬미팅 공연을 하는 도중 갑자기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함께 노래를 부르는 되었는데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꿈같은 일이 이루어졌다.

덕질이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행동들을 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뿐만 아니라 외모, 말투, 표정 모두가 그냥 좋고 누나 같은 마음으로 사랑스럽고 남자친구로 착각하게 만들며 혼자 하는 짝사랑하게 만드는 그 자체인 것 같다.

가수님이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지금 이 시간에는 뭘 하고 있을지? 모든 것이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며 놀리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러던지 말던 지 나를 소녀로 만들어 준 그 가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 육십이 넘어서 내가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가족은 물론 친구들도 나에게 이런 면이 있었는지 놀라고 황당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혼한 두 딸은 엄마가 우울해하지 않고 너무 밝아져 오히려 용돈을 듬뿍 주며 적극 지지하고 그 가수님이 고맙기까지 하다며 만나면 큰절을 올리고 싶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박창근이란 가수는 나에게 우울증을 치료해주고 내 마음을 따뜻하게 토닥토닥 해준, 나를 위로해 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내 인생 최고의 가수이다.

그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꾹꾹 누르고 숨겨두었던 지난 세월의 내 아픈 상처가 위로받고 치유되는 기분이다.

십 년 전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이 그 가수를 통해 내게 이야기하는 듯 남편의 음성이 들리는듯하다.

“이제 그만 울지 말라고”

“힘내서 잘 살라고”

“너 지금 잘하고 있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박창근 가수의 자작곡 “분리” 라는 노래는 나에게 이제 그만 정신 좀 차리라 하고,

박창근 가수의 “이유”란 노래는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생각하게 하고,

박창근 가수의 “독백”이란 노래는 내가 남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그의 노래 목소리는 잔잔하고 때론 거칠고 그가 쓴 자작곡은 모두 철학적이다.

생각이 깊고 다른 어느 연예인과는 다른 천재 아티스트이기에 더욱더 그러하다

그날이 시작이다. 국민가수에 나와 “미련”이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뭐지?’라고 하며 그의 목소리에 빠진 그날부터 난 18세 소녀로 돌아갔다.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 그 가수의 목소리는 너무나 슬픈 목소리였다

웬일인지 내 귀에 들리는 목소리는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한 소절 한 소절이 어떤 아픔이 느껴지고 또 어떤 날엔 내 어깨를 토닥여 주는 손길 같았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대추차 같을 때도 있었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의 연예인에 대한 관심과 지나친 팬심 때문에 눈살을 찡그릴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내가 된 것이다.

한국의 아이돌 문화는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이들 아이돌들은 세계 각국에서 대중문화 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이러한 아이돌 문화는 한국의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극성스럽다’ ‘너무 지나치다’는 어른들의 편견은 이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도

그날 우연히 보게 된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 가수 때문이다.

3시간 가량의 팬 미팅이 끝날 즈음 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날리고 우리를 배웅해 주었다

행복한 사월의 주말 밤이 꿈처럼 지나간 육십의 소녀는 오늘도 꿈을 꾼다.

잠든 내 어깨를 토닥여 주는 꿈을......


목경화 시인
목경화 시인

-약력-
마산 출생
경남대학교 사범대졸업. 아주대학교 대학원 졸업
2015년 한국시학으로 시부분 등단.
2018년 새한국문학 수필 등단
수원문인협회 시 분과장. 경기여류 회원.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 고요한 물결 흔들며」.
「 여백01」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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