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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어경찬 양서고등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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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어경찬 양서고등학교 이사장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3.03.06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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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대표 명문고등학교로서 최고의 인재양성에 힘쓰겠습니다”
어경찬 양서고등학교 이사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어경찬 양서고등학교 이사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양서고등학교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기숙형 사립고등학교로, 18년 동안 서울대학교에만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진학하는 등 높은 상위권 대학 진학률로 지역을 넘어 ‘경기도 대표 명문고등학교’로 손꼽힌다. 학교법인 우진학원과 양서고등학교를 설립한 어경찬 이사장은 “건학 이념은 ‘사랑, 용기, 희망’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39년 양서면에서 태어난 어경찬 이사장은 6·25전쟁과 4·19혁명 등 시대의 풍파를 겪으며 어려운 시절에 학교를 졸업했다. 어경찬 이사장은 “당시에는 버스비가 없어 20리를 걸어서 공부를 하러 다니기도 하고, 어머니가 옆집에서 돈을 빌려 학교에 다니기도 했다”고 소회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에 강한 의지가 있으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중학교 졸업 후 양평을 떠나 서울로 유학해 숭문고등학교,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공직을 거쳐 건설업에 뛰어든 어경찬 이사장은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고향의 폐교의 위기에 처한 학교를 인수했다. 학교 인수를 통해 양평 지역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였다. 어릴 때부터 뼈저리게 느꼈던 교육의 차이에서 생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1979년 학교법인 우진학원과 양서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학교의 열악했던 환경은 그의 교육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안목을 발판 삼아 크게 발전했다. 지역의 가장 어렵고 힘든 학생들을 받아들이며 심은 희망의 씨앗은 하나둘 싹을 틔우며 학교를 빛내기 시작했다. 어경찬 이사장은 제3·4·5대 경기도의원으로 봉사하며 양평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쓰기도 했는데, 그의 양평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어경찬 이사장에게 좌우명에 대해 묻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이라 답했다. 좌우명은 이사장실 한켠에 걸린 액자에도 걸려있는데, 누구보다 교육과 지역발전에 진심을 다해왔던 그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어경찬 이사장은 “양서고등학교가 면단위 농촌 학교임에도 설립한지 43년만에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숙사 증축,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우리 학교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979년 학교법인 우진학원·양서고등학교 설립
교육에 대한 신념·안목으로 열악한 환경 극복
기숙형 학교·EBS강의 적극 도입…면학분위기 조성
자체 교재 제작 및 교원평가로 수업의 질 높여
18년 동안 서울대학교 10명 이상 연속 합격
사재 10억 출연해 2021년 ‘우진장학재단’ 설립
우진장학재단, 로스쿨·특수대학 합격생 장학금 지원

▲ 양서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된 취지는.
제 학창시절 당시 양평은 너무 열악한 환경에 있었습니다. 중학교도 하나밖에 없었는데, 집에서 20리를 걸어서 다녔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불까지 나는 바람에 학교 앞에 텐트를 치고 공부를 하기도 했죠. 이후 진학을 서울로 하게 되면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도 학교를 굉장히 어렵게 다녔었는데, 그러면서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농촌사람과 도시사람이 가진 생각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걸 느꼈고, 고향인 양평지역의 교육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1979년도에 학교법인 우진학원과 양서고등학교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양서고등학교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신다면.
지난 1979년에 학교법인 우진학원을 설립하고 다음해인 1980년에 양서고등학교를 개교했습니다. 처음으로 학생들을 뽑았는데, 80년대 이농현상이 심해져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어떻게하면 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이고 학교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숙고 끝에 기숙사를 지어야곘다고 생각을 했고, 84년도부터 기숙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3층으로 기숙사를 짓고 강당, 식당까지 갖췄죠.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야간에도 교육을 했더니 학교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서울에서 양평으로 학교를 올 수 있었는데, 양서역이 가깝고 기숙사도 있다보니 서울에서도 우리 학교로 학생들이 왔습니다. 학생 숫자가 많아지고 장학생들을 선발하고 스카웃했더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최상위권 대학교에 한두명씩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2년에 자율학교 제도가 도입이 되면서 학교의 분위기가 다시 한 번 크게 바뀌었습니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높아지고 교육시간이 늘어나니 큰 힘이 됐습니다. 거기에 당시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크게 보급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기숙사학교, 자율학교에 대한 부분에 대해 홍보를 했더니 좋은 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는 양서고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학생이 인터넷을 보고 직접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었죠. 또, 당시에 마침 EBS방송이 고등학교 강의를 시작했는데, 좋은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실력있는 선생님이 필요했던 우리 학교로서는 구세주였죠. 이를 적극 도입해 정규 수업시간에는 선생님 강의를 듣고, 보충수업 시간에는 EBS 강의를 듣게 해주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학교 분위기도 크게 끌어올려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선생님들도 노력을 많이 해주셨고 교육의 질이 크게 발전하면서, 그때부터 우리 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진학생이 10명 15명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의 명실상부한 명문고등학교로 우뚝서게 된 것이죠.

▲ 40여 년 동안 교육에 헌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원동력은 역시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양서고등학교 설립 당시 사립학교는 특수성이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립학교를 세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숙사를 신축했고, 이는 양서고등학교가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고 봅니다. 양평지역의 환경이 열악했는데도 학생들이 서울에서 찾아왔던 것은 당시 흔하지 않았던 기숙사의 존재 덕분이었습니다. 좋은 학생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양서고등학교는 점점 성장해나갔고, 지금에 이르러 지역의 명문고등학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 사재 10억 원을 출연해 우진장학재단을 설립했다. 계기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진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은 아이들을 학교에서 지향하는 어느 방향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학교의 자체적인 장학재단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진장학재단은 사회의 근간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법조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나 특수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당장 돈벌이가 되는 의과 등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죠. 로스쿨의 경우 특별히 장학금을 받는 학생 외에는 학비가 비싸 배움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함으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졸업생 중 로스쿨에 들어간 학생 3명과 재학생 10명, 대학입학생 2명까지 총 2800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재단이 출범한지 이제 2년이 됐는데, 동문분들이 재단에 큰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앞으로 동문분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우진장학재단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양서고등학교는 높은 상위권대학 진학률로 도 대표 명문고로 손꼽힌다. 비결은.
일단 학생과 학부모분들이 학교에 적극 협조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의 정책에 만족할 수 있는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봅니다. 이에 더해 선생님들 또한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셨습니다. ‘자율연수’를 통해 본인의 강의를 녹화하여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며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1년에 두번씩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평가를 진행해 강의 내용부터 목소리 톤까지 의견을 받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고 교육에도 참고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사전에 정리한 ‘자체 교재’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는데, 사전 연구를 통해 강의내용이 충실해지고 판서를 대신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교육의 질을 크게 높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과 학부모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 실제로 이러한 노력을 시작한 이후로 서울대학교 등 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기 시작해  다른 학교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습니다.

▲ 4년만에 모든 학생이 참여한 졸업식을 진행했다. 감회가 남다를 듯 한데.
코로나로 인해 올해 졸업한 학생들은 입학식도 체육대회도 하지 못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올해 졸업식을 완전하게 개방하여 학생들은 물론 학부형과 지역주민들까지 찾아오셔서 졸업식을 빛내주셨습니다. 졸업식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한 상태로 안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치러진 졸업식에 학교도 학생들도 더욱 활기가 넘치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도 공부만 하는 학교가 아닌 활기가 가득한 그런 학교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양서고등학교 전경
양서고등학교 전경

▲ 4차산업 관련 교육(AI, 코딩 등) 현황은.
2년 전부터 양서고등학교는 AI를 접목한 수업을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시작했습니다. 다만 아직 교육분야에 AI의 발전이 부족하여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전문성이 더 필요하기에 한계가 있었고, 수학분야에 한정하여 AI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학생들에게 한해 AI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등 고등학교 중에서는 저희 양서고등학교가 4차산업 교육에서 앞서나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을 위한 노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함양을 위해 무엇보다 학교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학교에서의 자율 동아리 활동을 상당히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적성에 맞는 40여개의 다양한 동아리를 개설하여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특기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토요일·일요일에는 자율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마당을 펼쳐주고 있습니다. 특히, 관악부동아리와 사물놀이동아리, 전통춤동아리, 댄스동아리, AI·로봇동아리 등 자율동아리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역에서 여러 수상실적을 거두는 등 뛰어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좋은 부분도 있지만 게임, 도박 등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아이들 스스로 학교 내에서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습니다. 3년동안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의 인성부분이나 학업분위기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와의 협력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저희 양서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면과의 협조를 통해 지역을 다니면서 일년에 두 번씩 환경개선운동을 학년별로 돌아가면서 하고 있으며, 김장철에는 김장체험을 통해 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담근 김치를 지역의 어려운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외부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경기도 지정 정원이자 생태공원인 세미원에서 안내활동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죠. 이같은 봉사활동들은 학생들이 지역에 봉사도 하고 지역사람들과 소통도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코로나 때는 못했지만 동아리 발표나 축제 때 지역주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등 많은 소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양서고등학교만의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우리 학교는 대만의 유명한 공립학교인 죽동고등학교와 2004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70명씩 학생교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같이 기숙사에서 자고 체육활동과 체험활동도 함께 하면서 추억을 쌓고, 헤어진 후에도 문자교환도 하고 온라인으로 교류를 이어가면서 성인이 되고 나서도 교류를 이어나가기도 합니다. 
대만에 방문할 때는 지역에서 크게 환영을 해주시는데, 시장이 직접 와서 밥을 사기도 하고 교육감이 초대해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대만아이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인생에 남을 추억을 남기고 있습니다.

▲ 경기도교육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사립학교의 자율권을 좀 더 보장해줬으면 합니다. 교원 선발이나 교과편성, 학교행사에도 자율권이 없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모두 똑같이 학교를 운영해나간다면 사립학교만의 가진 특성을 살리기 어렵고 또 사립학교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 학교는 아직 설립자가 남아있기에 다른 사립학교에 비해 간섭이 적은 편이지만, 교육당국에서 사립학교는 사립답게 자율권을 보장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학생 학부모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 학교의 건학 이념은 ‘사랑, 용기, 희망’입니다. 첫째, ‘사랑’ 없이 교육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육은 사랑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학생을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두번째로 ‘용기’는 용기가 없으면 모든 꿈을 이룰 수 없다는 뜻입니다. 용기가 있어야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고, 모든 계획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은 학교를 다니면서 희망, 꿈을 키우라는 뜻입니다. ‘사랑, 용기, 희망의 터전’이라는 우리 양서고등학교의 건학 이념을 잊지 않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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