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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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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윤슬
  • 노용섭 시인
  • 승인 2023.02.0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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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땐가 할머니 등에서 둥둥
떠다니던 눈부신 하얀 마당
비켜선 미루나무 반짝이는 눈길처럼

환하게 미소 짓는 달빛 햇빛
넉넉하게 껴안는 포근한 잔주름

가늘게 뜨고 유심히 바라보면
물결 그늘과 그늘 사이
피안으로 떠나가는 조각배 하나

고물에 앉아 턱 고이고
이편을 바라보는 희미한 노인
가만히 손짓 하는 듯 눈 감는 듯

언덕 넘어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눈앞 한가득 반짝이는 금가루 은가루

*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노용섭 시인
노용섭 시인

<약력>
경기도 오산시 오산고 졸 (1978)
경희대학교 법과대학(1982), 대학원(1984) 졸
롯데그룹 근무 정년퇴직 
동서울대학 겸임교수, 롯데그룹인재개발원 교수 역임)
시집 「소도시인小都詩人의 하루」
경기도 수원시 거주

 

 

 


시평 詩評

노용섭 시인의 시집을 받은 첫 느낌은 설레임도 잠시 어서 빨리 시집을 넘겨 그의 시를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 듯 밀려왔다는 것이다. 

그의 첫인상은 잘 훈련된 고위직 회사원의 모습과 건강미 넘치는 모습이 함께 콜라보 된 후관까지 곁들여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시인이기 전에 한 사람의 정갈한 인생을 투영 받는 듯 했다. 그런 느낌은 그의 시집 속에서 조목조목 배어 나왔다. 시어 역시도 마치 시원한 청정수를 마시는 쾌청한 느낌이랄까. 정말 요즘 보기 드물게 제대로 시집 한 권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시집에 나오는 시어 역시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갈 때마다 감동 그 자체였다. 우선 지나치지도 넘치지도 않은 연마된 글 솜씨가 오랜 세월을 사사받아 시어의 진수를 탄생시킨 면모가 드러나 있었다. 작가 자신도 첫 시집이니만큼 많이 설레고 거침없이 두려웠으리라.
오늘 윤슬이란 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은 「할머니 등 뒤에서 둥둥 떠 다니던」 「 눈부신 하얀 마당 비껴 선 미루나무 바짝이는 눈길」에서 그 정점을 살렸다. 그것은 바로 윤슬이었기에 피안으로 떠나는 조각배 하나를 발견한 시인의 눈길은 그 얼마나 경이로운가. 또, 윤슬 속에는 어리는 희미한 어느 노인의 눈길도 들어 있음을 감지하는 시인만의 감각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다 읽기도 전에 어느새 두 번째 시집에 대한 기대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진대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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