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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지금 우리는 주위를 따스하게 데워 주는 긍정의 행동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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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지금 우리는 주위를 따스하게 데워 주는 긍정의 행동이 필요한 때
  •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 승인 2023.01.1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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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수원문인협회장

내가 알고 있는 시인은 마음과 행동이 거의 천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마음이 아름다우면 저렇게 행동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 시인의 행동을 보면 한 번도 상대방을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누군가 가시 같은 말로 그녀에게 표현을 해도 어느 상황에선 화를 낼 법도 한데 전혀 그런 내색이 없이 받아들인다. 얼마 전부터 그녀가 성당에를 나간다고 하며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거의 동시에 돌아가시는 과정 중이었는데 죽음까지도 긍정으로 받아들이는지 아주 정성을 다 해 모시고는 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다. 
요즘은 주일이면 성당에 나가서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한다. 시골이라 회원들이 얼마 안 되는데다 거의 노인들이라 미사 중 성서봉독도 안되어 그일 마저 도맡아 한다.
그녀의 지난날은 거의 평탄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성자처럼 행동한다.          
지난해에는 수해가 나서 집이 온통 물바다가 되어 안방까지 진흙으로 덮여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는데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복구 작업을 해냈다. 어디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그녀의 DNA가 궁금해 질 정도이다.  
그녀의 남편은 그런 그녀에게 고작 며칠 동안의 나들이를 허락하는 정도인데 도리어 그마저 무척 고마워하며 그를 위로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쳐 힘들어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그녀에게 하소연을 하면 그녀는 그저 그들을 이해하라고 하며 듣고 싶어 하지 않아 분개를 한 적이 있었다. 내말을 들어 주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인지 내가 말하는 행동을 질책하는 것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그녀의 행동에서 마음의 진위를 가늠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녀의 고요한 눈빛고 행동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묘란 카리스마가 있다.
얼마나 해탈을 하면 질책도, 불평도, 미움도 없어지는 것일까 궁금해 하며 그녀를 본다. 그녀에게도 분명 고민과 불안과 걱정거리가 있을게 분명한데도 목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는 내공은 무엇일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따스한 목소리와 안정된 표정이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메일을 정리하다 몇 해 전 보내 온 편지글 속에서 의미 있는 글을 만나 그녀의 행동과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의 부족은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마을 한복판 광장에 데려다 세운다고 한다. 그러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일을 중단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광장에 모여들어 죄인을 중심으로 큰 원을 이루어 둘러서는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큰소리로 한마디씩 외친다. 그 외치는 말의 내용은 죄인이 과거에 했던 좋은 일들이다. 그의 장점, 선행, 미담들이 하나하나 열거된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모두 그를 칭찬하는 말을 해야 한다. 말하자면 변호사만 수백 명 모인 법정과 같다. 죄 지은 사람을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며칠이고 걸쳐서 칭찬의 말을 바닥이 나도록 다하고 나면 그때 축제가 벌어진다.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이 이 의식을 통해 새사람이 되었다고 인정하고 축하하는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실제로 이 의식은 죄 짓고 위축되었던 사람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준다. 정말 새 사람이 되어 모든 이웃의 사랑에 보답하는 생활을 하겠다는 눈물겨운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이 나라는 범죄 행위가 거의 없어서 이런 행사를 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고 하는 사실이 바로 그 증거라고 한다. 내가 예전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했던 일이기도 하다. 편지글에서 읽은 내용은 내가 실천한 일과도 같아 감동이었다. 나부터도 누군가 하는 행동에서 공연히 지적하고 싶고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 많아 불평의 말이 많은데 저절로 깨우치게 하는 대목이다. 매일 매순간을 반성하며 살아야 하는게 맞다. 아무리 거친 행동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그 내면의 행동에 대해 주의해서 살피면 그 원인이 분명히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관찰이 소통과 이해의 지름길이 된다고 본다.  
내 주위에는 여러분의 작가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마음이나 행동이 천사 같은 분들이 계시다. 요즈음 나는 행복하다.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느끼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지 그 분들처럼 살아가기 위해 무수한 마음의 연마가 절실하게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즈음의 시간이다. 그분들의 내공을 따라 나도 성찰의 길 위에서 주변을 살피고 사랑과 이해의 길을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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