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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영조 임금의 과감한 탕평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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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영조 임금의 과감한 탕평정책
  • 정겸 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 승인 2022.12.3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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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정승렬(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지난 한 해는 다른 여느 해 보다 다사다난 했던 것 같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차마 글로써 형언하기조차 어려운 대형 참사가 있었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 이제 2023년 계묘(癸卯)년 토끼해가 밝았다. 토끼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며 순하고 영리하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토끼는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상상의 동물로 신성시했으며 ‘토끼와 거북’, ‘토끼와 자라’ 등 구전 동화에도 자주 등장해 어린 시절 정서 함양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귀가 크고 쫑긋하여 주위의 작은 소리도 잘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사람을 토끼 보다 못한 사람이라고 비유하기도 하며 현재의 정치행태가 미물의 토끼보다도 못한 불통의 국정운영과 불협화음의 정치로 치닫고 있어 올 한해가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은 세계 경제를 위축 시키고 있으며 여기에 예상치 못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 빙하기라는 용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여파로 우리나라 또한 하락하는 증시와 정점을 치닫는 물가상승률로 인하여 경제기반이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렇게 국가가 어려울 때에는 여야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 어려워진 민생을 보살펴야 하는데 지금의 현실은 내편 네편 편을 가르며 붕당정치를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럴 때 일수록 생각나는 것은 화합의 음식 탕평채이다. 탕평채는 얇고 가늘게 썬 청포묵에 시퍼런 미나리와 시금치, 숙주나물, 소고기 산적을 길고 잘게 썰어 만들었으며 노란 달걀노른자와 검은 김 가루, 빨간 실고추로 고명을 올려놓은 음식이다.

탕평채라는 음식의 유래는 노론과 소론, 남인과 북인 등 사색당파가 한창이었던 조선 선조 임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파 싸움이 끊임없이 이어져 조선왕국의 정치가 점점 무력화되면서 여론이 사분오열로 분열되어 있었다. 영조 임금 때 역시 신하들이 국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도를 넘어 당파 싸움으로 삼정은 문란해졌으며 인재등용에도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노론세력과 갈등을 빚은 왕세자인 사도세자가 그들의 모함에 뒤주 속에 갇혀 굶어 죽는 희생을 당하게 됐다. 이후 영조 임금은 국론 화합을 위해 여러 정파와 신하들을 모아 놓고 탕평책을 내 놓았으며 그 취지를 음식을 통해 설명하기 위한 묘수를 짜냈다.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색깔이 청색, 백색, 적색, 흑색이기 때문에 동쪽은 푸른색의 미나리, 서쪽에는 흰색의 청포묵, 남쪽에는 붉은 색의 쇠고기 산적, 북쪽에는 검은색 김 가루로 정치세력을 나타냈던 것이다. 영조 임금은 음식에 있어 여러 재료와 양념이 잘 섞어져야만 영양 있고 맛이 좋은 요리가 만들어지듯이 서로 다른 정파의 신하들이 같이 어우러져 통합의 정치를 할 경우 더욱 부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설득을 했다. 따라서 이를 논하는 자리인 연회 음식상에 올라 왔다 해서 탕평채라 하였다 한다.

탕평이라는 어원은 유교 경전인 서경의 홍범조에 나오는 말로 ‘무편무당왕도탕탕(無偏無黨王道蕩蕩) 무당무편왕도평평(無黨無偏王道平平)’에서 인용했다. 즉 ‘치우치거나 무리수가 없으면 왕도가 편하다’ 라는 말의 ‘탕’과‘평’을 따 온 말이다. 이 같은 말은 한 나라를 책임지는 왕은 정파와 당파를 초월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만백성의 어버이로서 공평하게 인재를 등용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영조 임금은 1724년 즉위하자마자 탕평의 필요를 역설하는 교서를 내리고 탕평정책의 의지를 굳건히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조 임금의 탕평책은 오랜 관행과 뿌리 깊은 당파의 대립에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학문과 지식 그리고 인성을 갖춘 인재들은 노론 ·소론 등 당파를 초월하고 출신과 서얼 구분 없이 골고루 등용해 그야말로 대국민화합에 앞장섰던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여야 정치인 모두가 새로운 탕평정책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국론을 슬기롭게 봉합하고 모든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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