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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제물祭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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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제물祭物
  • 공광복 시인
  • 승인 2022.07.22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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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름이 휘두른 칼에 꼬리 잘린 장마

애먼 구름한테 화풀이라도 하나

해맑던 구름 낯빛이 어두워지고

구름 밖으로 쫓겨나온 번개

팔딸팔딱 괴성을 지른다

 

이쯤 되면 피하는 것이 상책인데

집은 아직 멀고

비 그을 처마 하나 없는,

어둠이 범람하기 시작한 귀갓길

 

벼락치는 장대비 피할 틈 없으니

포기하고, 그냥

나를 제물로 내어 줄 수밖에

 


공광복 시인
공광복 시인

약력

수원문학 시조 등단(2015), 한국시학 시 등단(2016)

수상: 샘터(2005), 중앙시조백일장(2006), 수원문학 신인상(시조), 한국시학 신인상(시)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아시모 동인

시집 『우리, 홀로 설 수 없는』

 

 

 


시평(詩評)

언제나처럼 공광복 시인을 보면 깔끔하다 못해 깨끗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내면이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다. 분명 그는 단정하지만 뜨거운 마음의 소유자일테다.

이번 그의 시를 통해 발견의 공감을 해 보자.

7월의 여름이 장마의 꼬리를 잘랐다니. 그의 시에 나오는 시어들은 벌거숭이인체로 여름을 맞이한다. 팔딱팔딱 괴성을 지르던가, 화풀이를 하던가 노출된 자기감정으로 후다닥 거리다가 어둠이 범람하는 귀갓길을 재촉한다. 이윽고 내려치는 비와 함께 벼락을 피해 갈 틈이 없으니 애시당초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겠다니. 이 어찌 강열한 여름의 반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가장 강열한 여름 시어들의 처절한 반란을 우리는 지금 함께 시 속에서 접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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