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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정조대왕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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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정조대왕의 숨결
  • 박병두 시인
  • 승인 2022.01.17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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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우계 장정영
화가 우계 장정영

임인년 아침이다.
정조대왕의 숨결이 들린다.

세상에서 작명당한 것들 세상 아닌 이곳으로
삼정문란과 세도정치의 뼈아픈 흐느낌소리
사람들 사이에 눈물이 난다.

숨겼던 발톱을 세우자 올해도 도망가지 않는
저 어둠이 있으므로 범 내려간다.
어흥, 범 내려간다며 백수의 대왕으로
용맹스러운 자태로 어둠의 숨통을 물어뜯어야 하므로

분노로 돋아난 어금니가 아니라
예지로 돋아난 어금니로
정확히 피 한 방울 없이
어둠의 숨통 정확히 끊어야 한다.

가난이란 이름으로 세월을 보내는 촌로들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 영혼가를 부르는가
형님의 안부처럼 궁금한 여기는 수원화성

호랑이 담배 피우던 날도 있었고
영물로 마을도 지켰지만 지금은 어둠과 대적할 호랑이
우리도 호랑이 마음으로 어흥, 어흥, 어흥 하면서
어둠의 멱을 물어뜯어야 한다.

바람의 칼이거나 칼의 바람이거나
국방의 도시, 개혁의 도시, 이상의 꿈
사악, 고양이의 발톱처럼 지나갔다는 소식
아직은 없다

임인년 아침에는 호랑이 마음으로
가슴으로 햇살을 받으며 위민정책으로 펼친,
팔달산! 산하(山河)
휴먼도시로 꿈을 꾸어야 한다.

 


박병두 시인
박병두 시인

64년 전남 해남출생,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아주대 국어국문학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5년 방송드라마 극본을《행려자》를 쓰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월간문학》,《수필문학》,《현대시학》,《열린시학》을 통해,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왔다. 산문집『길 위에서 마주치다』,『흔들려도, 당신은 꽃』시집『낮선 곳에서 하루』,『해남 가는 길』시산책집『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장편소설『그림자 밟기』,『인동초』, 시나리오『엄마의 등대』등 다수가 있다. 고산(孤山)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공무원문학상, 애거사 크리스티상, 이동주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열린시학상, 수원시문화상, 경기에술대상, 제34회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제59회 한국영화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해남문화관광재단 이사와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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