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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권형 조한약방 한약업사 /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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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권형 조한약방 한약업사 /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1.12.03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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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과 마음 다해 약을 달이는 것이 조한약방의 비방입니다”
조권형 조한약방 한약업사가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조권형 조한약방 한약업사가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이른 새벽,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약재들을 살핀다. 기본적으로 쓰이는 약재들만 해도 80여 가지. 약재마다 손질방법이 전부 달라 오로지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것만이 방법이다. 50여년의 세월에 담긴 정성스런 마음이 한약에 깃든다.

수원시 팔달문 인근에 위치한 조한약방은 ‘수원시에서 가장 오래된 한약방’이다. 조권형 한약업사(83)는 1939년 충청북도 진천군 이월면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20살 때 쌀 한가마니를 지고 올라와 당시 수원에서 가장 유명했던 회춘당 한의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회춘당이 병을 잘보고 침도 잘 놓고 약도 잘 짓기로 유명했던 터라 손님이 많아 힘들게 한약 짓는 법을 배웠다.

그는 회춘당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1962년 한약업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1967년 수원 종로사거리(지금의 행궁광장 주변) 근처에서 조한약방을 개업했다. 조 한약업사 그리고 조한약방은 반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아왔으며, 그만큼 약을 짓는데 있어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3대를 이어서까지 조한약방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다.

그는 평생을 사람들을 위해 한약을 지어온 삶에 대해 ‘마음을 따라 바른 길만 갔기에, 후회없이 살았다’고 말한다. 일할 수 없게되는 그날까지 정성과 마음을 다해 약을 짓고 싶다는 조권형 한약업사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직접 손질 후 5시간 달여내… 대 이어 약방 찾기도
큰아들 조한약방 비법 담은 한약음료 사업 준비중

조한약방의 이름 옆으로 백년가게를 상징하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조한약방의 이름 옆으로 백년가게를 상징하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 조한약방은 전통과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 8월 27일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소회는.
백년가게에 신청을 하게 된 것은 큰아들의 권유 덕분이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한약방의 역사와 한약제조 노하우를 디지털화하여 기록·보존하고자 하는 바람을 갖고 있죠. ‘백년가게’라는 명칭이 적혀진 현판을 볼때마다 벌써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재 수원에 한약방이 많이 있지만 조한약방이 그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죠. 

▲ 최고의 한약을 조제하기 위한 조한약방만의 노력이 있다면.
비결이라기보다 정성을 다하는 것만이 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약재들은 규격화되고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보니, 약재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조한약방에서는 최상의 약효를 위해 국산 약재를 사용하고, 약재에 뭍은 먼지와 흙은 깨끗히 털어내고 정성껏 하나하나 꼼꼼하게 손질합니다. 그래야만 약으로 달여냈을 때 텁텁하지않고 깔끔한 맛과 효능을 얻을 수 있죠. 이렇게 평생을 엎드려 약재를 손질하다보니 허리까지 굽어버렸습니다. 

손질된 약재들은 전날부터 깨끗하게 정수된 물에 불린 뒤 새벽 5시부터 5시간을 꼬박 달여내면 그제서야 고객분들 앞에 낼 수 있게 됩니다. 정성껏 약을 달이고 만드는 것이 바로 조한약방의 노하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한약방의 약탕기에서는 진한 한약냄새가 나고 있었다. [사진=홍승혁 기자]
조한약방의 약탕기에서는 진한 한약냄새가 나고 있었다. [사진=홍승혁 기자]

▲ 한약 음료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특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들었는데.
옛날에는 한약방에서 맥을 보고 약을 짓곤 했었는데, 지금은 법적으로 한의원에서만 맥을 보고 침을 놓을 수 있다보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한약업 자체가 위축되고 인원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한약업사 자격시험도 없어져 자식들이 조한약방을 이어갈 수도 없게 되었죠.
다만 큰아들이 카페를 운영하며 한약의 비방을 활용한 한방차를 개발하는 등 조한약방의 역사를 이어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 특허를 출원 중에 있으며, 식품가공사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쌍화차, 대추차 등 메뉴를 시판해본 결과 고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다는 반응이 많았죠. 한약의 성질은 바꾸지 않되, 편히 마실 수 있도록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조한약방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권형 한약업사의 큰아들 조성진씨 [사진=홍승혁 기자]
조권형 한약업사의 큰아들 조성진씨 [사진=홍승혁 기자]

▲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최근 2년은 영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객분들이 한약방을 잘 찾지 않으시고, 전화로 주문만 하는 분들도 있었죠. 꾸준히 조한약방을 찾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권형 한약업사가 한약방을 찾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권형 한약업사가 한약방을 찾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한약방을 찾아주시는 분들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 항상 한약에는 세명의 정성, 3정성을 합해야 최고의 효과가 난다고 이야기합니다. 먼저 약짓는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약을 지어야 하고, 다음으로는 약을 달이는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약을 달여야 하며, 먹는 사람도 정성껏 먹어야한다는 뜻이죠. 조한약방의 약봉투에 적힌 ‘정성을 다하여’라는 말처럼, 항상 정성껏 최선을 다해 약을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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