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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나의 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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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나의 가난
  • 박병두 시인
  • 승인 2021.10.0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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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전남 해남출생,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5년 방송드라마 극본을《행려자》를 쓰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월간문학》,《수필문학》,《현대시학》등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산문집『길 위에서 마주치다』,시집『낮선 곳에서 하루』, 시산책집『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장편소설『인동초』등 다수가 있다. 고산(孤山)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애거사 크리스티상, 이동주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열린시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해남관광문화재단 이사와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으로 있다.
1964년 전남 해남출생,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5년 방송드라마 극본을《행려자》를 쓰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월간문학》,《수필문학》,《현대시학》등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산문집『길 위에서 마주치다』,시집『낮선 곳에서 하루』, 시산책집『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장편소설『인동초』등 다수가 있다. 고산(孤山)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전태일문학상, 애거사 크리스티상, 이동주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열린시학상,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해남관광문화재단 이사와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으로 있다.

인추봉 아래
천년의 이야기로 남았을 촌로들이
살아있는 가난을 지고
산을 넘어 인고의 세월로 왔을 것이다.

가난이 위로가 되어 주질 못했지만
상심을 주지도 부끄럽지도 않았다.
행운도 있었지만
결정하고 선택한 순간마다
인생 유전의 주름살이
한 줄의 획으로 그어가기를 반복했다.

지금
때아닌 유년을 건져 올려
상심을 부린 흔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줄을 서고 당금질하며 채찍질하며
엄격하게 훈련되었던 시간의 바닥,
숙고하며 가던 길을 인정하는 사람들에게
배고픔을 다시 주어야 했기 때문일까.

정신과 이상이 충돌하며 회오리를 몰고 온 날
또, 뼈아픈 후회를 만들었다.

오늘
땀방울이 모여든 뙤약볕에서
눈물처럼 떨어진
동전의 양면을 뒤집어 본다.
비뚤어진 지난날의 지울 수 없는
희생들과 상처들이
동판에 새겨진 살생부 같다

말이 많은 얼굴들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얼마나 더, 남은 비루한 삶을
허물에 관대하며 문을 두들겨 때릴 것인가

노동자의 가난은 정시에 땀을 멈추고
술잔으로 배부른 불확실한 미래를
찾아가는 순례자와 같다.

나의 가난이 배고픈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간구할 수만 있다면
뼈아픈 후회는 죽을 것이다.

야박한 세상은 잘도 굴러간다.


※땅끝마을 미황사 두륜산의 인추봉(멍중머리)은 범이 허리를 감싸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화가 김대원
화가 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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