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하늘서 연둣빛 비 내립니다.
밤 세워 황사 미세먼지 다 씻어내고
오월 초하루 아침 신록의 비 내립니다.
수수백 년 옛집 기와지붕 골골이 내리는 낙숫물소리
비에 젖은 소쩍새 울음처럼 하고많은 사연
밤 세워 뒤척입니다.
흐느끼며 뚝뚝 듣는 눈물 소리인지
질척질척 한세월 곰삭은 오르가즘 탄성인지
밤 세워 귀 기울이게 합니다.
꽃으로 갈 거나 피어나 이슬방울로 맺힐 거나
소쩍새 울음 될 거나 그 소리로 철쭉꽃 피울 거나
강으로 흐를거나 흘러 흘러 그냥 하늘로 증발해버릴거나
밤 세워 주절주절 타령 턴 비
가닥가닥 터오는 아침 햇살 더불어
새 이파리로 상큼한 연둣빛 되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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