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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중학 수업 회고(回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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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중학 수업 회고(回顧)
  • 신재정 수필가
  • 승인 2021.08.2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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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출생,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 감사 및 번역 분과장 역임 현) 작가문학 회원현) 수원문인협회 회원
​충남 보령출생, 수원문인협회 수원문학 감사 및 번역 분과장 역임 현) 작가문학 회원현) 수원문인협회 회원

영어를 알파벳만 간신히 쓰고 읽는 정도의 실력으로 중학에 입학한 나는 인사법이 너무 다양한 Hi, Hello, 아침, 점심, 저녁, 밤 인사 등, 우리는 고작 “진지 잡수셨습니까?” 아니면 “안녕하세요?”로 끝날 것이 왜 그렇게 복잡한지 A는 “에이”로만 쓰고 읽을 줄 알았지 “I am a boy”에서 a는 “어”가 되고 You are student.에서 “아”도 되는지, Knock에 왜 K는 발음이 안 되는지(묵음)를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대학원에서까지 영어를 통과 못해 졸업이 늦어진 점도 영어 때문이었다.

후일 영어 정복을 위해 오기로 번역회사를 운영하면서 절실히 후회한 일, 대학원에서 아버지께서 중학생이 된다고 장날 ”기초 영문법“ 책을 사 주셨는데 처음 서너 장의 앞부분은 새까맣게 연필로 줄을 쳐 가며 공부하고 그냥 팽개친 영어부터 다시 공부하기도 했던 영어다.

아울러 희귀식물 수입 이유로 외국에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어느 날 네덜란드에서는 강도를 만나 훤한 대낮에도 준비해간 현금을 빼앗기고 경찰서를 찾지도 못하고 실의에 빠진 채 귀국을 서두르던 사건, 그리고 미국에서는 밥을 먹고 식당을 나왔는데 렌트카(Rent car)의 유리창을 깨고 모든 물건을 도난당하고 겨우 몸만 살아왔던 사건, 이 모든 일들이 영어 때문이다.

한편 중학 기술교과에서 첫 단원의“에너지”(Energe)라는 단어가 도대체 전혀 이해를 못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수없이 많은 자동차가 굴러 가는 게 공기 즉 산소를 먹고 불을 폭발시켜 굴러 가는 힘이란 걸 그리고 우주선이 화성에 도착하는 원리도 모두 그때 배웠다. 여기서 불은 산소(酸素)가 있어야 타고 사람과 동물은 그 산소를 먹고 이산화탄소(二酸化炭素)를 배출 하면 식물은 그 이산화탄소를 먹고 광합성(光合成)을 통해 녹말을 축적하며 성장하고 인간을 위해 식량을 제공한다. 얼마나 재미있는 사실인가, 그러나 인간은 편의를 위해 이산화탄소를 과다 배출하다보니 코로나-19(COVI-19)라는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미생물(微生物)이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인 인간을 먹이로 삼고 있나니 이 또한 생태계(生態系) 파괴의 결과물이 아닌가.

특히 광합성(光合成)은 한 학기 내내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험에 단골로 등장한 것인데 그런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어려워만 했다는 것이 후회된다. 식물이 생장하는데 햇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생물 시간에 귀가 아프도록 들었고 이 빛으로 지구의 크기를 잰다는 것도 수학시간에 배웠다.

지구와 태양은 너무 멀리 떨어져서 빛이 평행으로 지구에 도달 한다는 조건 하에서 운동장에 말뚝을 박아 그 그림자의 각도로 지구의 크기를 측정한 실험도 흥미로웠다. 그뿐 아니라 정원에 수선화(水仙花)가 봄이 되면 땅속에서 어김없이 나와 꽃을 피우는 춘화처리(春花處理), 감자가 땅속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굵어지는 이유는 탄소동화작용(炭素同化作用)에 의한 녹말 축적 때문이며 벼가 쌀로 변화되는 건 일장효과(日長效果)에 의한 개화(開花)이다.

또한 가을에 아름다운 단풍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증가하여 생긴 현상이다. 그밖에도 우리가 사랑을 고백하는 장미가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지만 동굴에서 느낄 수 없는 까닭, 핸드폰으로 아름다운 현상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보는 것도 빛이 있기 때문인 이유, 늘 느끼는 것은 더운 여름 냉장고에 넣은 과일이 신선함을 유지하는 이유, 무엇보다 시원한 물 컵이 밖으로 나오면 물방울이 맺히는 건 석출(析出)작용이며 국물이 더 뜨거운 건 혼합물은 끊는 점이 더 높기 때문이란 사실에 난 참 놀라워했다.

외에도 사과가 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건 지구중력(地球重力)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는 시속 24Km의 빠른 속력으로 돌고 있다. 때문일까. “시간이 금이다“라고 외치며 일분일초가 아깝다는 듯 바쁘게 살아왔다. 시간이 빠른 건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 저만치 가버린 세월이 무상한 건지 정신없이 달려오다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잠시 멈췄다. 거리두기를 하면서 달릴 때 보지 못한 풍경을 살피며 호기심이 많았던 때 그 시간으로 잠시 돌아가 본다.

신재정 사진 / 고저스 농장에서
신재정 사진 / 고저스 농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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