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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재순 금화한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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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재순 금화한복 대표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1.07.29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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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맞춰드리는 것이 제가 할 도리”
금화한복 유재순 대표가 경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금화한복 유재순 대표가 경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를 말한다. 그리고 ‘백년가게 육성사업’을 통해 백년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및 소·중기업을 발굴, 100년 이상 존속 및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수원 영동시장은 한복·포목 가게만 40여곳이 넘는 ‘한복특화시장’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한복가게들이 저마다 솜씨를 뽐내며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돌잔치를 앞둔 한살배기 아기, 환갑을 앞둔 어르신 등을 위한 한복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화한복’은 그가 지켜온 역사와 실력을 인정받아 경기도내 의류업종 중 유일하게 ‘백년가게’로 선정되며 수원 영동시장 한복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자 얼굴이 되었다.

금화한복은 6·25 전쟁 당시 1대 장인덕 여사가 강원도 금화(현 철원군 김화읍) 지역에서 피란하여 1953년 수원에 정착해 포목 장사를 하게되면서 시작됐다. 장 여사의 인심과 장사 수완 덕분에 1950년대 후반에는 수원천 앞에 작은 점포를 얻으며 ‘금화상회’로 거듭났으며, 1972년에는 수원 영동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1987년 장인덕 여사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막 시집을 왔던 유재순 대표는 오자마자 한복가게를 이어나가게 됐다. 처음 5년동안 시누이로부터 한복 짓는 법과 경영에 대해 배웠고, 금화한복의 2대 대표로써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유 대표는 한복 장사가 잘돼 돈을 쓸 시간조차 없었던 때도, 장사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정성과 성의를 다하는 것’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경기도 대표 한복 백년가게’로써 아름다운 한복의 명맥과 자부심을 지켜나가고 있는 금화한복 유재순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시어머니의 뒤를 이은만큼, 정섯껏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마땅히 제가 할 도리입니다

문.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의류업종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되었다.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의류업종인 한복은 예전에 비해 수요와 매출이 모두 줄어들었습니다. 전성기는 지난 사업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대를 이어 가업을 승계하고 한복과 금화상회의 맥을 이어나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의 노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백년가게로 선정되어 남다른 감회를 느꼈습니다. 
손님들이 가게에 들어와 백년가게로 선정된 것을 보고 백년이나 됐냐고 물어보시는데, 백년가게에 대해 설명해드리면 놀라시기도하고 감탄하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자부심을 많이 느끼죠.

문. 금화상회 1대 장인덕 여사 때부터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정직함과 성실함입니다. 금화상회는 시어머니의 인심과 정직하고 인자한 품성으로 많은 단골과 고객을 유치하며 번창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처음 보는 어려운 사람도 연락처 없이도 믿고 외상을 주셨죠. 시어머니 별세 후에 외상값을 갚으러 오는 분도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의 뒤를 이은만큼, 정성껏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마땅히 제가 할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온 손님의 한복 저고리 소매에 작은 올이 튀었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보내드릴 때 수선한 저고리만 보내드리지 않고 처음부터 새로 만든 저고리와 상품권을 함께 담아 보내드렸죠. 이런 정직함과 성의 덕분이었는지 어머니 단골도 대를 이어 우리 단골이 되었고, 다른 손님을 소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문. 한복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전처럼 빨강, 파랑 이런 원색보단 연핑크, 인디핑크 등의 연한 파스텔톤 색상을 선호합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색상에 신랑과 신부도 옷고름색, 치마색 등과 배자색을 똑같이 맞춰 통일감을 주면 정말 예쁘죠. 저도 맞춤한복을 제작할 때 이 색상을 가장 신경쓰고 있습니다.
재질도 본견(실크)와 화섬(화학섬유)가 있는데, 본견은 물과 상극이어서 물빨래를 못하는 대신 색상이 훨씬 예쁘고 옷태가 잘나옵니다. 화섬의 경우 물빨래가 가능한 대신 천이 훨씬 뻣뻣해서 뚱뚱해보이는 단점이 있죠. 
그리고 현대 개량한복은 원피스 형태로 한복을 만드는 등 편안함을 더 추구하는 편입니다. 원피스 위에 저고리를 가디건처럼 걸치는 것이죠. 남자 한복의 경우 요즘엔 마고자까진 안하고 배자까지만 입어서 배자 기장이 길어진 게 특징입니다. 또, 생활한복이라 해서 면소재로 신축성과 편안함을 강조한 한복도 있습니다.

문. 금화한복에서 자랑하는 한복 디자인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또 디자인 개발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
과거에 앙드레김 의상에 영감을 얻어 패치로 수를 놓는 디자인을 개발해 한복에 접목했습니다. 판매량도 무척 많았을 뿐만아니라 한복도매상에서 디자인을 달라고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죠. 디자인에 대한 특허는 따로 내지 않아서 이후 한동안 한복에 그 패턴이 유행했었습니다.

문. 매년 수원 영동시장에서 열리는 ‘한복맵시선발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유가 있다면.
‘한복맵시선발대회’를 만들어 2001년부터 주관·주최를 했습니다.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을 홍보하고 나아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서 시작했죠. 영동시장의 한복점포주들이 한복을 제작해 입혀서 출전하고, 진·선·미를 선발합니다. 대회에 나가는 한복은 굉장히 화려해서 조명 아래에서 보게 되면 정말 예뻐요. 금화한복도 출전하는데, ‘진’으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매년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맵시도 중요하지만 말솜씨, 악기 등을 다루는 것도 가점이 되어 중요하죠. 지역과 영동시장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부심을 갖고 매년 참여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2년째 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큽니다. 

문. 백년가게로써 지자체·관련 기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항상 홍보부터 온라인 판매촉진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등 많은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한복점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적용될 수 있는 혜택이 적은 듯 합니다. 필요한 맞춤형 지원이 있다면 먼저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문. 코로나19로 전통한복 업계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 등 행사가 줄어들면서 한복 수요가 거의 없어져버린 상황입니다. 하게 되더라도 결혼식을 간소화하여 폐백 행사를 생략하다보니 한복도 짓지 않게 되는 것이죠.  지금으로썬 그저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7~8년 전부터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한복 대여가 점점 많아지고, 결혼 컨설팅회사들도 한복을 묶음상품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늘면서 맞춤한복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죠. 하지만 한복을 빌리는 것도 3~40만 원이 드는데, 조금 더 비용을 들여 4~50만 원이면 속옷부터 모두 새로 지을 수 있어 저는 맞춤한복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정관·유재순 대표 부부
이정관·유재순 대표 부부

문. 금화한복을 찾아주시는 소비자분들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랫동안 저희 금화한복을 찾아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우리 전통의상 한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일본 전통복식에 대한 문화 기모노와 유카타가 있듯,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전통의상인 한복이 재조명되기를 바라며 한복사업 또한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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