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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요가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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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요가예찬
  • 김태실 수필가
  • 승인 2021.07.0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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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한국문인』 수필 등단, 『문파문학』(2010년)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회원, 계간『문파』이사, 계간『문파』편집위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제3회 동남문학상, 제8회 한국문인상, 2013년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 제7회 문파문학상, 제34회 한국수필문학상, 제7회 월간문학상시집 : 『시간의 얼굴』 『그가 거기에』, 수필집 : 『기억의 숲』 『이 남자』 『그가 말 하네』
2004 『한국문인』 수필 등단, 『문파문학』(2010년)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회원, 계간『문파』이사, 계간『문파』편집위원, 수원문인협회 회원, 제3회 동남문학상, 제8회 한국문인상, 2013년 한국수필 올해의 작가상, 제7회 문파문학상, 제34회 한국수필문학상, 제7회 월간문학상시집 : 『시간의 얼굴』 『그가 거기에』, 수필집 : 『기억의 숲』 『이 남자』 『그가 말 하네』

사람마다 궁합이 맞는 운동이 있다. 과격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잔잔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있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도 속하지 않았던 나는 운동 없이 살았다. 그저 숨 쉬는 것이 유일한 운동이었다. 우연찮게 딸의 권고로 요가를 하게 되었다. 스포츠센터에 등록을 한 후 일주일에 세 번 참석하며 말로만 듣던 요가를 했다. 굳을 대로 굳은 몸이 동작을 따라 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마디로 돈 내고 벌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해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 년 등록을 해 놓은 게 아까워 마지못해 나갔다. 

정통요가동작과는 먼 몸 형태를 그렸다. 비 오듯 땀을 흘리고 바들바들 떨면서 비슷하게라도 해보려고 애썼다. 난생처음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시작부터 혹독한 훈련의 시간을 거쳐서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아졌다. 센터에 가면 샤워를 하고 뜨끈한 욕탕에 몸을 담근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사도 익숙해졌다. 요가 복을 입고 참여하는 50분이 견딜만해졌다. 운동을 마치고 최고의 이완 상태에서 듣는 요가음악(Peace And Power)의 음률은 명상의 극치를 느끼게 한다. 시간이 흘러 요가는 내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가 되었다.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뻣뻣하게 굳었을 몸이 부드럽고 가벼워졌다. 문외한이 운동에 빠져들었고 생활의 일부가 되어 삶이 경쾌해졌다. 꾸준한 수련이 마음과 몸을 변화시키고,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통일을 위해 이용된 인도의 수행법이 내게 온 것은 행운이다. 6천년쯤 전 인더스 문명 시대를 거쳐 온 요가를 기적처럼 21세기에 만났으니 행복하다. 

넓은 마룻바닥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동작하면서도 혼자만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 신비롭다. 마음 근육을 조절하는 수련 방법은 삶이 힘겨울수록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흠뻑 빠져 느껴본 세계, 공의 상태이면서 초월의 경지이기도 한 평안이 특별하게 다가온다. 무딘 삶이 편안해지고 사람과의 관계를 맑은 빛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축복의 운동, 요가는 해탈의 힘이다.

요가 덕에 험난한 터널을 건너왔다. 삶의 바닥을 치고 쓰러졌을 때 슬픔을 잊기 위해 눈물을 흘리듯 땀을 흘렸다.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기 위해 더욱 침잠해 들었다. 서서히 몸과 마음, 호흡이 균형을 잡으며 삶이 안정되어 갔다. ‘당신과 내 안에 있는 신성한 빛에 경배합니다’라는 인사 ‘나마스테’는 현실을 직시하며 정신을 차리게 했다.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하게 되었다. 몸이 운동을 부르는 단계가 된 것이다. 이 시점에 비껴갈 수 없는 사건이 터졌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스포츠센터가 문을 닫았고 더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대책 없이 날짜는 갔고 몸은 점점 뻣뻣해졌다. 집에서 혼자라도 해야겠다 싶어 유튜브를 열어보니 요가 방송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방송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거실에 매트를 깔로 유튜브를 틀어놓은 후 수련을 시작했다. 그동안 배운 방법을 재현하며 몸으로 꽃과 별과 나무를 그렸다. 운동은 대개 몸을 사용한다. 발레, 한국무용, 댄스 등 몸을 이용해 감정을 표현한다. 그중 요가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모든 잡념을 사라지게 하는 최고의 운동이지 싶다. 있고 없는 것, 원하고 원하지 않는 것, 슬픔과 기쁨의 경계가 희석되면서 공의 상태에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하고 평정심을 찾게 하기 때문이다.

혼자 요가 수련을 한 지 1년이 넘은 어느 날 요가반 단체 카톡에 비대면으로 운동을 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영상을 통해 마주한 회원들과의 만남은 새롭고 신기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과 분위기를 사로잡는 총무의 결집력으로 오랜만에 줌에서 회원들의 얼굴을 본다. 랜선의 시대이다. 화면을 통해 공부를 하고 회의를 하더니 운동까지도 줌으로 한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상황이 21세기에 이뤄지고 있다. 시대는 바뀌고 그 중심에 있는 지금, 낯설지만 적응해야 하고 적응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신체 훈련과 정신 정화를 위한 수행법을 통해 삶의 기쁨을 느끼는 즐거움이 크다. 많은 사람들이 요가를 만나서 삶이 경쾌하게 바뀌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좋겠다.

이서등/캘리화가
이서등/캘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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