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용마루 기와 골 잡초
이름 없는 균심(菌蕈)
검버섯처럼 군데군데 피었다.
지나는 세월 어쩔 수 없어
많은 곳 흠집 나고 처마 끝자락
균열(龜裂)이 아프기만 하다.
고색창연함도 지켜낼 재주 없는
세월의 아픔 상처가 가엽구나.
인생의 고가 비바람 맞으며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상흔(傷痕) 앞에 숙연 할 뿐이다.
지난날의 영화를 그리워하듯
침묵하는 위험은 남아있어
스쳐지나온 흔적 고적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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