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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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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1.05.23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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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농협 신뢰바탕 사랑받아…로컬푸드복합문화센터 6월 오픈”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은 1960년 고양시 원당의 농가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전통적으로 농사를 짓던 집안에서 태어난 강 조합장의 유년기는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부지런해야 했다. 그는 공차고 놀던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소꼴도 베고, 들에 물도 가져다드리면서 부지런히 농사일을 도와 동네 어르신들의 칭찬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많이 해와서였을까. 농사가 짓기 싫었던 강 조합장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농업고등학교가 아닌 의정부에 있는 공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하며 농사와 잠시 이별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 84년도 25살에 일찍이 결혼하게 된 그는 조그마한 회사에 다니며 집안을 꾸려나갔다. 그러나 1년 쯤 뒤,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게 된 그는 그동안 가족의 일, 아버지의 일이었던 농사의 길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강 조합장은 당시를 정말 암담했다고 기억한다. 

농사를 보조를 하던 것과는 달리 직접 농사를 지어야한다는 사실이 그에게 커다란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강 조합장은 처음으로 직접 농사를 지었던 그 때, 86년 가을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다행히 86년도에는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었고, 긴 어려움 끝에 첫 이삭이 나온 그 순간 느낀 감동이 아직까지도 기억난다고 한다. 

강 조합장은 자신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로도 유년 시절 일손을 도왔던 것처럼 주변의 일들을 마치 자신의 일인 양 솔선수범하며 도왔다. 몸은 힘들었지만 그렇게 주변을 도우며 쭉 일을 해오다보니 한두명씩 ‘조합장을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느냐’며 강 조합장에게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강효희 원당농협 조합장은 1999년도에 농촌농업경영인으로 들어왔고, 2002년도에 농협이사를 지냈다. 2005년도에 농업경영인고양시연합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07년도에는 농업경영인경기도감사를 했다. 이렇게 사회활동이 늘고 농협의 임원으로도 활동을 하다보니 조합장을 해보라는 권유가 점점 많아지고, 조합장직에 대한 생각이 마음 속에서 싹트기 시작했다. 

강 조합장이 처음 조합장직에 도전하게 됐던 건 2011년이었다. 비록 낙선했지만, 이후 3년간 농협대학교를 다니며 협동조합에 대해 공부한 끝에 2015년 조합장으로 당선돼 지금까지 원당농협을 이끌어오고 있다. 원당농협 조합장실에는 ‘조합장의 역할’이 적힌 액자와 ‘행불괴영 침불괴금(行弗愧影 寢不愧衾)’이란 글귀가 벽에 걸려있다. 

‘조합장의 역할’을 걸어놓은 건 초선 조합장 시절이었다. 처음 조합장이 되고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던 때를 기억하며 조합장이 해야할 역할을 잊지않고 되새기기 위해 조합장이 해야하는 일들을 적어 다짐처럼 걸어놨다고 한다. 

또 강효희 조합장 본인의 좌우명이기도 한 ‘행불괴영 침불괴금’이란 글귀의 ‘행동할 때는 그림자에 부끄럽지 않게 하고, 잠들 때는 이부자리에 부끄럽지 않게 한다’는 뜻처럼, 강 조합장은 자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않도록 항상 청렴해야한다고 매일 다짐한다고 한다.

 

원당두부 올해 7억정도 수익 예상
나의 좌우명은 ‘행불괴영 침불괴금’


문. 원당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해 소개한다면.

2014년 5월 20일 원당농협은 고양시 최초로 로컬푸드직매장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만 7주년이 됐죠. 원당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지난해 80억 매출을 내며 쭉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데, ‘진심을 팔고 안심을 산다’는 농협 로컬푸드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양시처럼 도농복합 도시에게 로컬푸드는 정말 잘 맞는 사업이라고 봅니다. 

유통단계를 줄여 농민과 소비자를 바로 연결시켜주고 농가소득 또한 올려주는 것이 바로 로컬푸드이기 때문에, 우리 농협이 해야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 원당농협에서는 원당역 근처에 두번째 로컬푸드직매장인 ‘로컬푸드복합문화센터’를 6월 중 오픈 예정에 있습니다. 

옥상을 공원처럼 꾸며서 행사도 하고 농업과 농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만들어주는 농협에 대한 문화공간을 만드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농산물만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을 알리는 기회를 만들어줘야되겠다는 생각이었죠.


문. 원당농협 로컬푸드 중 ‘원당두부’에 대해 소개한다면. 

원당농협에서는 95년부터 두부가공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지조건 등 문제로 더이상 두부를 생산할 수 없게 돼 2018년에 가공공장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강원도 인제에 있는 기린농협과의 조합공동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생산시설이 없는 원당농협과 판매처가 없는 기린농협이 힘을 합쳐 만든 ‘원당두부’는 지난해 67억 매출에 4억 6000만원의 수익이 났고, 올해는 7억정도의 수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와 야쿠르트, 마켓컬리 등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유럽으로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생산된, 고양시에서 생산된 콩을 전부 수매한다는 것입니다. 농업인을 위해서 판매처가 되어주는 것이 농협이 정체성을 가지고 해야될 일이라 생각해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 원당농협에서 진행하고 있는 로컬푸드 관련 사업이 있다면.

얼마 전 근처 아파트 두개 동에서 꾸러미 사업을 의뢰해 납품을 했습니다. 아침에 생산된 농산물을 가지고, 특히 주 작물인 두부, 채소 등을 갖고 꾸러미를 만들어 보냈죠. 

각 단체 등에서 선물용 꾸러미를 많이 요청을 하고 있고, 가격대도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로컬푸드 판촉전을 진행하는데, 판촉전에서도 로컬푸드로 꾸러미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입니다.


문. 시·도 지방자치단체 등 로컬푸드 산업에 대한 지원은 어떤지.

로컬푸드직매장 2호점을 개점하면서 남다르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국비로 5억을 지원을 받았고, 작년 코로나로 인해 예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양시에서 5억을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농협중앙회에서도 1억1500만원을 지원을 받았죠. 

이외에도 고양시에서 협조를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행정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포장재라고 생각하는데, 원자재값이 많이 올랐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포장재 지원사업이 가장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대면 배달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골판지값도 크게 올라 농민들의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그래서 행정기관에서 농민들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원당농협 주도로 8000 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고, 시 예산이 배정된걸로 알고 있고 있습니다. 


문. 코로나19가 로컬푸드 산업에 미친 영향은.

코로나19 이후 로컬푸드 매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지역농산물에 대한 신뢰 덕분이죠. ‘진심을 팔고 안심을 산다’는 캐치프레이즈가 맞은 것이라고 봅니다. 바로 밑에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재배이력도 모르는데, 우리는 이름도 있고 전화번호도 있으니 하자가 있으면 바로 물어볼 수 있는거죠. 

그런 신뢰성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로컬푸드는 소포장이라는 강점도 있습니다. 적게 사서 다 먹으니 깨끗하기도 하고 버릴것도 없다는 인식을 갖게 돼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 온라인 비대면 사업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왔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홍보팀을 통해 다음 등 자체 카페를 만들고 조합원분들께 쌀이나 꾸러미 등을 주기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 로컬푸드에 대한 지역농민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로컬푸드를 출하할 때 지역농민분들을 만나면, “조합장 나 죽겠어” 하고 힘든 소리를 하시면서도 입가엔 미소를 잃지 않으십니다. 

지금까지는 양이 적은 농산물을 팔려면 재래시장 좌판같은 곳이 아니면 판매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농산물들을 그냥 다 나눠먹고 소비해버리고 말았었는데 그 길이 열린거죠. 

작물들도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백화점 물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또 열심히 농협의 사업에 참여해주시는 우리 조합원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우리 농협에서 조금이라도 농민분들, 조합원분들께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문. 원당농협을 찾아주시는 소비자분들께 하고싶은 말은.

원당농협은 신뢰를 바탕으로 로컬푸드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로컬푸드가 롱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모든걸 잃어버린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일일유통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께서 안심하고 찾아주실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잔류농약이나 유해물질, GAP 검사를 통해 우리농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이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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