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모임 '민주평화광장'이 12일 출범했다.

민주평화광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미디어대학원대학교 상암연구센터 소극장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오늘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5선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강준현, 김성환, 김윤덕, 민형배, 박상혁, 박성준, 윤영덕, 이동주, 이상헌, 이수진, 이해식, 이형석, 임호선, 장경태, 전용기, 정일영, 조오섭, 조정식, 주철현, 최혜영, 홍정민 국회의원과 우희종 서울대 교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각계 인사 1만5천여 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해찬계 인사인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이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민주평화광장이 이 전 대표의 정책연구재단인 '광장'의 조직 기반을 이어받았다는 평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앞서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후 '민주평화광장' 2부 행사로 진행된 '청년세대 주거기본권 실현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출범식에서 "민주평화광장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평소에 뵙지는 못했지만 뵙고 싶었던 분들을 뵙고 먼 길을 함께 손잡고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출산, 실업, 청년, 세대갈등 등 대한민국에 산재한 문제의 원천으로 '저성장'을 지목했다.

이어 자신은 "교육을 제대로 못 받고 공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때는 현실이 어려워도 미래가 있었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었다"면서 "안타깝게도 지금은 성장률이 0에 수렴한다"며 현시대에 대해 "기성세대가 비키지 않는 한 기회를 갖기 어려운 암담한 세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격차를 완화하면서 공정성을 회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라며 자신의 역점 사업인 기본시리즈가 이러한 공정성을 확보하게 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또,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에 충실하되 당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일자리, 성장 잠재력을 회복해야 한다"며 "민주평화광장이 청년 문제뿐 아니라 국가 과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질문이 이어졌다. 민주당 경선연기론에는 "원칙대로 하는 게 제일 조용하고 원만하다"며 "국민들의 삶이 버거운데 민생이나 생활 개혁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답했다.

자신을 향한 당내 반감 정서에 대한 질문은 "결국 국민의 뜻으로 흘러갈 것"이라며 "당내 역학구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중 최소 1명을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답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론'에 대해서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 대통령이 국민 뜻을 존중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일이다. 제가 의견을 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김인종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