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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택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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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택배원
  • 정애진
  • 승인 2021.03.24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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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진
정애진

어깨를 올려 겨우겨우 수평을 맞춰요 상자를 떨어뜨리면 봄이 한꺼번에 쏟아져 세상은 엉망이 되어버릴 거예요 까치발을 들어도 어깨의 수평이 맞지 않을 때는 길게 한숨을 쉬어요 꼭 감은 눈 속에서 밤인 줄만 알다가 희미하게 눈을 뜨고서야 밖이 환하다는 걸 깨달아요  

봄의 자리는 늘 저 위에 있어요 공원 왼쪽 첫 번째 벤치의 목련 소식을 들고 계단을 올라요 그녀의 가슴 떨리는 분홍빛 소식이 내 손에 있어요 아름다운 우리의 축제이야기를 그에게 전해줄 거예요 가슴 부푼 그의 꿈을 그녀에게 들려줄 거예요 계단은 끝이 없어요  

올라가면 끝이 있을 거라는데 그게 아닌가 봐요 끝이 보이지 않아요 올라간 만큼 또 내려와야 할지도 모르지만, 올라 갈 때는 그걸 잊고 계단을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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