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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울] 동강 할미꽃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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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여울] 동강 할미꽃 13
  • 조영희 시인
  • 승인 2021.03.2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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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 시인
조영희 시인

솜털 족두리 쓰고 
살진 땅은 남들 다 주고
바위 석벽 틈새를 찾아 살아 간다
빙하의 모진 칼바람 불어와야 꽃이 핀다 
 
동강의 물 향기와 안개 
햇빛 달 별빛 청정한 바람을 마시며 
살아내는 삶이 일상이다
 
해가 지면 물방울 
꽃송이에 매달고 
얼음 방울도 그 품에 잠을 재운다
 
아침햇살 떠오르면 꽃잎 이슬을
대궁과 뿌리로 석벽에 적셔두었다가
가뭄이 오면 석벽 물을 꽃잎으로 되돌려 준다
 
사랑으로 굽은 허리 한 생을 살아내고 
자식들 떠나보낼 그제야 
허리 펴고 손 흔들어 내저으면서
잘 가라 잘 가라 눈물 짓는 할미
동강에 가면 
그 할미를 닮은 할미꽃이 있다

 

시평(詩評)

인자함과 겸허함이 묻어나는 조영희 시인은 늦깎이로 수원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서 문단에 나왔다. 열정이 남달라 문학을 배우는 곳은 어디든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 세밀함과 비판적 성향을 글로 승화시켜 나날이 결고운 문체를 탄생시킨다. 그 분만의 비결 뒤에는 끈기와 노력이 함께한다. 향교에 나가서 몸가짐과 전통예절에 대해 몸소 실천하며 그 생활을 바탕으로 사회의 표양이 되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할미꽃을 보며 자식들을, 손주를 사랑하다 구부러진 할미의 애처로움을 제대로 승화시켜 한 편의 시를 탄생시켰다. 조영희 작가의 진심과 내심은 같은 것일 것이다. 꾸미거나 변덕스럽거나 우유부단하지 않고 잔잔한 일생을 시어로 다듬는 조영희 시인의 동강할미꽃에 오늘은 한참 눈길이 머물고 있다.

[그림 = 이서등 화가]
[그림 = 이서등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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