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모래내시장은 인천 2호선 모래내시장역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지하철역을 나와 걷다 보면 어느새 시장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발길을 이끈다. 고소한 전 부치는 냄새와 알록달록한 과일들, 고급스러운 옷들까지 없는 것이 없다.

인천 모래내시장은 ‘가장 젊고 제일 큰 시장’을 항상 강조한다. 실제로 상인들의 평균 연령이 젊고, 항상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갖가지 이벤트와 축제, 서비스까지 모래내시장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모래내’라는 이름은 과거 강하구에 모래가 쌓여 안덕을 이루는 냇가의 특징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금은 복개천이 되어 땅 아래로 흐르고 있어 이젠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모래내’라는 이름만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래내시장은 인천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이다. 특히 맛집과 핫플레이스를 찾는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연령층에 외면받기 쉬운 전통시장이 이렇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데는 시장을 지키는 상인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젊고 제일 큰 시장’, 2021년 특성화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또 한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인천 모래내 전통시장의 서장열 상인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문. 회장님이 모래내전통시장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종로 귀금속 상가와 경희대 앞 등 여러 상점가에서 일하다가 14년 전 모래내전통시장의 넓은 통행로 등 여러 장점들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모래내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상인회 운영위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2016년 주변의 권유에 의해 상인회장에 출마하여 올해로 6년째 모래내전통시장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문.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근에 2021년 특성화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모래내시장이 2015년, 2019년에 이어 2021년에도 사업에 선정되면서 전국 최초로 세 번이나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죠. 또, 우리 시장 숙원사업인 공영화장실이 지난 3일에 준공식을 마친 것도 기억에 남네요. 이처럼 우리 시장을 더욱 발전시켜 또 한 번 앞서나가는 선도적인 전통시장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일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문. ‘가장 젊고 제일 큰 시장’을 강조하는 모래내전통시장만의 차별점은?

모래내시장은 “인천미래유산! 인천에서 가장 젊고 제일 큰 시장을 즐겨라!!”라는 슬로건으로 상인들의 평균 연령이 젊고 가장 활력이 넘치는 전통시장입니다. 저희 모래내시장은 주변 아파트, 빌라 입주민과 유동인구 등 20만여 명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잠재 고객이 많고 성장 가능성 또한 큽니다. 인천지하철 2호선 모래내시장 역뿐만 아니라 시장을 둘러싼 3면이 버스정류장을 끼고 있어 접근성도 좋지요.

고객들이 다니는 통로가 7m로 넓고 쾌적한데다가 잡화·의류·음식점 등 품질 좋고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군들이 많아 고객들에게 최상의 쇼핑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가을축제, 노맥축제, 전통시장 가는 날, 수박데이, 연말 사은행사 등 축제와 이벤트로 고객에게 즐거움과 친근함을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 지난해 ‘다다익선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고객과 상인들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는지?

2020년 다다익선 캠페인 결과 우리 모래내시장이 전국우수시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매출액과 고객 유입이 늘어났고 상인들의 고객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도 확산되어 시장 이미지도 좋아졌죠.

우리 시장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주 월요일 가격과 원산지 표시, 위생·청결한 시장 만들기 등 3대 고객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결제 편의, 친절, 교환·환불 등의 사항을 담은 모래내시장 5대 핵심 실천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방역, 안전점검, 상인 애로사항 청취 등 정기적으로 자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모래내시장은 지난해 11월 “고객만족 다다익선 캠페인 및 서비스 개선”에 관한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하는 등 앞으로도 다다익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에 모래내시장 핫플레이스 소개가 눈에 띈다. 모래내시장만의 핫플레이스 선정 기준이 있다면?

사실 모래내전통시장의 모든 점포가 핫플레이스죠. 30년 동안 대를 이어 운영된 점포,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 소개서에 소개된 맛집, 가격이 저렴한 점포, 친절한 점포 등 각 점포마다 매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시장 내에 점포 수가 많아 전부 다 핫플레이스로 소개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모래내전통시장의 매력 있는 점포들을 모두 알리고 싶습니다.

문. 모래내마켓과 도깨비상점에 대해 소개해 달라.

소비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우리 시장도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모래내마켓’은 덤, 떨이, 특가 세일, 1+1 등 개별 점포의 행사를 상인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업로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죠. 우리 시장 상품군들의 특장점이나 가격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모래내마켓’ 속 ‘도깨비상점’에서는 선착순 무료 증정, 교환권 제공, 댓글 이벤트 등 신출귀몰하게 펼쳐지는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래내마켓’을 스마트 스토어 등 오픈마켓과도 연계해 더욱 활성화시킬 예정입니다.

문. 앞으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올해부터 작년에 시작했던 온라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여 천천히 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먹거리 개발을 위한 인천음식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하고 관광투어 콘텐츠와 스토리가 있는 명소로 조성하여 시민과 관광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을 조성해보려고 합니다. 또, 젊은 고객층을 유입시키기 위한 전통시장과 만수복개천 공영주차장을 순환하는 카트 서비스도 도입시킬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문. ‘바람개비 캠페인’ 등 모래내전통시장만의 코로나19 대응법은?

상인기획단, 상인회 운영위원, 청년회 중심으로 모래내 3대 방역 실천사항인 마스크 의무 착용, 손소독제 사용, 대화 시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는 생활 방역 캠페인 ‘희망! 바람개비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자기 점포 앞은 스스로 청소하고 자가 책임 방역하도록 계도하였고 공동공간은 전담인력을 고용해 위생·청결·방역 등을 철저히 실시함으로 행여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들을 미리 방지하고자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모래내시장 내 상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죠.

그리고 전국적으로 관심을 끈 ‘착한 임대인 제도’를 가장 먼저 기획·시행한 곳도 우리 시장입니다. 약 60개 점포가 두 달간 20% 감면 혜택을 받았고, 상인회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이던 지난해 4·5월은 상인회비를 면제해 주기도 했습니다.

문. 코로나19 종식 이후 모래내전통시장의 비전이 있다면?

모래내시장은 코로나19 이전 다양한 축제가 있는 시장이었습니다. 여름에는 무더위를 날려버릴 노맥축제와 청명한 날씨 속에 개최되는 가을축제가 있었죠.

노맥축제는 맥주 500cc를 2천 원, 노가리 1천 원에 저렴하게 판매하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이틀 동안 1만 명 정도의 사람이 시장을 찾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가을축제 역시 주민노래자랑과 공연, 체험행사 등 축제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행사를 못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종식된다면 축제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 행사 등을 개최하여 볼거리, 즐길거리 등 축제가 있는 전통시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문. 인천시와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모래내전통시장은 해가 거듭할수록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인천시와 남동구에 물심양면으로 지속적인 협조를 부탁드리고, 시장을 이용하시는 고객분들이 신뢰할 수 있고 편리한 전통시장을 만들어 정성껏 고객을 모시겠습니다. 우리 모래내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