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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연의 법고창신] 의술은 인술(仁術)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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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연의 법고창신] 의술은 인술(仁術)인데…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8.27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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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의 존재는 모두 제 역할이 있다. 어느 하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 게 없다. 하물며 소우주(小宇宙)요,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 생명의 가치는 더욱 고귀하지 않을 수 없다. 지위, 빈천, 남녀, 나이 등을 따질 일이 아니다. ‘묵자’가 “하늘은 모든 사람을 두루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위해서 이익을 도모하며…천하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천하의 모든 것을 양육한다”고 말한 것은 인간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인간 생명을 가장 가까이서 돌보는 이들은 의료인이다. 의사와 약사 등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이들은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애를 지녀야 한다. 생활인이기에 영리를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생명외경의 보호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당나라 때 명의 손사막이 저술한 ‘천금요방(千金要方)’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의 자세에 대해 “위대한 의사는 의료술을 충분히 익히고(論大醫習業), 온 정성을 들여 의술을 펴야 한다.(論大醫精誠)”고 강조했다. 의학을 공부하되 윤리도덕을 함께 익힐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영향을 미친 ‘의학입문’도 책의 말미에 ‘습의규격(習醫規格)’을 두어 의학의 궁극적 관심은 인간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는 의료계가 끝내 정부와의 대화 테이블을 등지고 전국적인 집단행동을 통해 사실상 진료 거부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했던 대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 나선 것이다. 이번 집단휴진에는 이미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와 전임의, 동네 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응급환자 진료 차질 수준을 넘어 의료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사들의 파업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윽박지르는 듯한 예비의사들의 집단행동에도 엄정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지적하는 것처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맞은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아랑곳없이 강행된 의료계 파업은 정당성도 명분도 인정받기 힘들다. 더구나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중단 카드까지 꺼냈는데도 이를 거부한 것은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의술은 인술(仁術)’이라고 한다. 우리에게도 한의·양의를 떠나 인술을 펼친 의사들이 적잖다. 자신의 생활경제는 돌보지도 않고, 봉사정신으로 헌신적 삶을 산 장기려 박사, 인술을 베풀라는 스승 유의태의 가르침을 따르며 불후의 명저 ‘동의보감’ 25권을 완성해낸 허준 등은 상징적이다. ‘인간이 되지 못한 자에게 의술을 전할 수 없다(非人不傳)’는 스승의 유지는 오늘에도 전승되고 있다. 생명을 중시하는 인술 정신을 ‘파업 의료인’들은 직시하길 바란다.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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