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입물가 "동반 하락"…환율 하락 영향
D램 수출물가지수, 전년동기 대비 48.3% 하락
2019-10-16 경인경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반등했던 수출입물가가 지난달 환율 하락과 함께 다시 내려갔다. 반도체 수출품인 D램의 수출물가는 1년전의 절반수준 헐값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01.03(2015=100)으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가 8월 반등했으나 지난 달 다시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106.30) 대비 5.0% 떨어져,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8월 1208.98원에서 9월 1197.55원으로 0.9% 낮아지면서 물가 하락에 영향을 주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D램은 전월대비 0.9% 낮아졌다. D램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매달 하락한 뒤 8월 환율효과에 2.9% 상승했지만 다시 떨어졌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8.3% 떨어지면서 3개월 연속 절반 수준(-47.9~-49.4%)의 수출물가를 나타냈다.
D램 등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6%, 화학제품이 -1.3% 떨어졌다. 전월대비로 TV용 LCD(-4.9%), 폴리에틸렌수지(–3.4%), 합금철(–5.7%), RV자동차(-1.1%) 등도 하락했다.
반대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유(2.7%), 벙커C유(11.9%), 휘발유(3.4%), 제트유(3.2%) 등 석탄·석유제품의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3.2% 상승했다. 공산품 전체 수출물가는 0.8% 하락해 7월 이후 다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농림수산품은 1.7% 하락했다.
9월 수입물가지수는 110.59로 전월(111.01)대비 0.4% 내려갔다. 전년동월(113.03) 대비로도 2.2% 하락했다. 전월대비로는 2개월 연속상승 후 하락 전환됐고, 1년전 대비로는 4개월째 하락이 이어졌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에 영향받아 지난 6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재료는 원유(2.4%) 등 광산품(0.5%)이 올라 전월대비 0.3%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4.2%)이 올랐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2%), 화학제품(-0.9%), 기계 및 장비(-1.6%) 등이 내려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대비 각각 1.3%, 0.5%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9%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