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치아 건강 & 구강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치과 이효정·최용훈 교수

2018-06-07     경인경제
[경인경제] [건강정보] 치아 건강 & 구강 고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건강한 치아가 없는 우리 삶은 어떨까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필수인 구강건강!
구강은 잘게 씹힌 음식과 침이 섞이는 공간으로,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할 때 맛을 느끼는 곳입니다. 또한, 소리를 내고 호흡하는 데 관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구강은 우리 몸의 입구이자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신체 부위로써, 전신 건강과도 밀접히 연관돼있습니다. 오늘은 구강 치료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해보겠습니다.
 

Q. 신경쓰이는 입냄새, 어떻게 해결할까요?

입냄새, 즉 구취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므로 사회활동에 제약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취의 정의와 해당 나라의 관습에 따라 전체 인구의 13~50%가 구취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구취가 나타나는 요인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취의 80~85%는 담배, 향신료나 음식(마늘, 양파, 유제품, 짠 음식 등), 구강의 건조한 상태 등에 따라 생리적으로 발생합니다. 그 밖에 편도결석, 편도염, 기관지염, 후두염 등의 이비인후과적 문제나 위식도역류질환,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같은 위장관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도 구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구취는 치과적 접근만으로 해결되지 않기도 하며, 이러한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나 내과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치과에서는 구취의 성분별 농도 측정을 돕는 구취측정기를 이용해 구취의 원인을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세균 증식에 의한 잇몸의 염증이나 치주염, 심한 충치, 혀의 백태 역시 구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구취를 방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이 중요합니다. 치실 및 치간 칫솔을 이용해 치아 사이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관리하며, 칫솔과 혀긁개(혀클리너)등으로 백태를 제거해 세균이 입안에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양치액을 이용해 입안 곳곳의 세균을 줄이는 것도 구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오래 사용한 칫솔은 치태제거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므로 2~3개월마다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강 건조 역시 구취의 원인입니다. 구강과 안구 건조 증상을 나타나는 쉐그렌 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의식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되며, 알코올 성분이 많은 양치액은 오히려 입안을 더욱 마르게 할 수 있으므로 사용에 유의해야합니다.고혈압, 파킨슨병, 정신과적 질환, 항암치료 등에 의한 약물 복용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담당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 관리입니다. 연 2회 정도 치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고 스케일링 등으로 치아의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취는 구강 뿐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과의 관련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으므로, 구취가 의심되면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방문해 그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검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요 ?

 
사랑니의 정식 명칭은 '제3대구치'로 세 번째 큰 어금니라는 뜻을 지닙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진단하는 의사마다 의견이 분분해 사랑니를 빼야 할지, 그대로 내버려 둘 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사랑니는 인류의 조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의 식생활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치아 개수가 많을수록 질긴 음식을 오랫동안 씹기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인류학자는 인류가 섭취하는 음식이 점차 부드러워지면서 사랑니의 본래 기능이 상실됐다고 봅니다. 또한, 사랑니는 인간의 얼굴과 턱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다른 치아처럼 똑바로 나지 않기도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사랑니는 더 이상 인간의 저작 기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없어도 전혀 상관이 없는 어금니인 셈입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사랑니를 빼야 할까요? 사랑니가 똑바로 난 경우라도 잇솔질이 잘 되지 않거나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잘 끼는 경우라면 발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사랑니가 삐뚤게 난 경우에는 앞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때 발치가 되어야 합니다.

다만, 사랑니라고 해서 무조건 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똑바로 난 사랑니는 다른 어금니가 손상돼 발치될 경우 자가치아 이식에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입안의 다른 어금니 자리에 본인의 사랑니를 옮겨 심는 것이죠. 인공 치아 대신 또 하나의 자연 치아를 얻는다는 점에서, 사랑니는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사랑니를 특수 처리하면 뼈이식재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치골조(위아래 턱부분의 돌출된 부분으로 치아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이 부족해 치료가 곤란할 때 사랑니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사랑니 발치 여부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랑니는 통증을 느낄 때 치료받으면 됩니다. 치과의사인 저부터도 사랑니를 뽑지 않고 있습니다. 똑바로 잘 나있어 아프지 않거든요.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본인의 상태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Q. 저는 치과 치료보다 마취가 더 무서운데 어떡하죠?

 
많은 사람들이 치과에 가는 것을 꺼려하다 못해 공포감까지 느낀다고 합니다. 이유로는 치료비나 치료 과정 중 들리는 소음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 가장 큰 이유로는 치아 치료 시 느끼는 통증을 꼽습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치료 받기 위해 맞는 마취 주사마저 아프다면?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본격적인 치과 치료 전 먼저 받는 마취를 두려워합니다. 이 때문에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분당서울대병원 최용훈 교수는 '치과는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 의시들이 치료 중 통증을 참으라고 하는 것과는 상반되지요. 최 교수는 환자에게 마취를 할 때 가장 집중하여 치료에 임한다고 합니다. 주사 바늘 찔리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최용훈 교수에게 진료 받은 한 환자 분은 본인이 마취를 받는지도 모르게 마취 과정이 끝나 너무 놀랐던 경험을 전해 주셨습니다. 너무 신기해서 연락했다는 이 환자는 최교수의 마취 덕에 치과 치료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고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