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꽃 피는 봄 찾아온 불청객, 알레르기 질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

2018-04-04     경인경제
 

[경인경제] [건강정보] 꽃 피는 봄 찾아온 불청객, 알레르기 질환




모두가 즐거워하는 꽃 피는 봄이 다가왔지만 봄만 되면 시작되는 재채기와 코막힘, 줄줄줄 흐르는 맑은 콧물과 코가려움 등 봄철 알레르기비염 탓에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이 많습니다. 코 뿐 아니라 눈도 가렵고 충혈되면서 눈물까지 나올 때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봄의 불청객, 봄철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알레르기비염이 생기면 담배연기나 향수 냄새, 대기오염, 미세먼지, 갑작스런 온도 변화 등과 같이 원인 항원이 아닌 물질이나 자극에도 콧물, 재채기 등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의 증상
 




알레르기비염의 관리법
 



◎ 황사,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심한 경우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 꽃가루가 원인인 환자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창문을 닫아 둔다.

◎ 환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도 금연한다.

◎ 집먼지진드기 관리를 위해서 천으로 된 침구류는 주 1회 정도 섭씨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한다.

◎ 카펫, 천소파, 커튼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바퀴벌레와 곰팡이를 없애도록 한다.

◎ 반려동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꼭 길러야한다면 면역요법)

◎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 손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 항히스타민제 가려움증, 재채기, 수양성 콧물 등의 증상을 감소시키고, 알레르기비염에 동반되는 알레르기결막염과 두드러기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 류코트리엔 조절제 알레르기 염증의 주요 매개체인 류코트린엔을 조절하여 알레르기비염의 치료 효과를 보인다.

◎ 비강분무용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알레르기비염의 증상 조절에 효과가 매우 좋은데, 특히 코막힘, 가려움증, 콧물을 줄이는데 효과가 좋다.
 



주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이 원인인 경우, 원인 알레르겐을 피하주사 또는 설하요법으로 조금씩 투여하여 면역학적 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로, 3~5년 정도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을 완치 또는 매우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과민성 알레르기비염이 천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추가적인 알레르겐 감작을 예방하는 장점이 있어 조건이 된다면 면역요법을 추천합니다.



알레르기비염과 감기의 구별법

전형적인 증상을 보일 때는 감별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감기는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증상 외에도 목이 아픈 인후통, 발열, 근육통(몸살) 등이 동반되고 수 일 후 자연 치유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의 경우는 물처럼 맑은 콧물에 코가려움증이 동반되고 재채기를 자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수일 내에 자연 치유되는 감기와는 달리 상당 기간 유지되며 어떤 경우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시간에 따라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다가 노출을 피하면 금방 사라지기도 합니다.

일 년 내내 코감기를 달고 산다면 거의 알레르기비염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와 같은 경우는 실내 알레르겐인 집먼지진드기나 반려동물 등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며, 알레르기 피부단자시험 등을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봄철에 나타나는 알레르기비염은 주로 오리나무, 개암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등의 나무꽃가루가 원인이며, 2월 중순에서 초여름까지 분포하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흔히 하얗게 눈에 보이는 플라타너스 꽃가루가 원인이라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의 관련성




날씨변화가 큰 시기에 알레르기질환(천식)이 심해지는 이유는?

대표적인 알레르기질환 중 하나인 천식은 기관지 점막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이 발생하며 생기는데 이와 함께 기관지가 과도하게 예민해지는 ‘기도과민증’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기관지가 자극을 받게 되면 급격하게 수축을 하여 숨이 차고 쌕쌕거리면서 심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피부에 염증이 있을 때 ‘후’ 하고 바람만 불어도 따갑고 아프듯이 기관지가 자극을 받는 것입니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천식환자가 늘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 약 5~10%가 천식환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비염과 천식 외에도 알레르기 질환은 그 원인이나 증상이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봄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곤충에게 물리거나 쏘인 후 심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알레르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와 함께 평소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에서 운영하는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e-allergy.org)나 무료 상담전화(☎1577-9642)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