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찾는 삶의 의미”… 송소영 시인, 7년 만에 신작 시집 ‘풍등’ 출간

2026-08-12     홍승혁 기자
송소영 시인 신간 시집 ‘풍등’ 표지

송소영 시인이 신작 시집 『풍등』을 펴냈다. 『사랑의 존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으로, 오지 여행과 순례를 통해 마주한 풍경과 삶에 대한 성찰을 98편의 시에 담았다. 서정시학에서 지난 7월 29일 출간됐다.

『풍등』은 여행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묻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사막과 황원, 오래된 골목길 등 낯선 공간을 걷는 경험은 삶과 죽음, 욕망과 고독, 자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불교적 사유와 순례의 경험도 시집 전반에 흐른다.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 1부 「E,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과 「래녹 황무지에서」를 시작으로 2부 「레테의 강」, 3부 「꿈을 빌려준 너는」, 4부 「오로라」와 「파드마삼바바의 땅」 등으로 이어진다. 여행지의 풍경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그 안에 내면의 성찰과 존재에 대한 물음을 담아냈다.

「천변 길에서」에서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몽환의 바람」에서는 눈보라와 비바람을 견디며 자신의 길을 완주하는 과정을 그렸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연로한 어머니를 바라보는 애틋한 마음도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홍신선 시인은 작품해설에서 송소영의 여행을 단순한 방랑이 아닌 수행과 자아 인식의 과정으로 바라봤다. 명승이나 이름난 도시를 찾기보다 낯설고 고된 길을 걸으며 삶과 자신을 돌아보는 순례자의 모습을 주목했다.

문태준 시인은 시집에 등장하는 ‘황원’을 늙고 앙상해지는 몸과 욕망, 우리가 살아가는 고통의 세계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읽으며 각 작품을 황원에 핀 야생화에 비유했다.

오세영 시인(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은 송소영의 시에 서정을 넘어선 철학적 고뇌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으며,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사랑과 그리움, 상처와 고통을 견디며 삶의 원형을 찾아가는 시인의 여정을 짚었다.

송소영 시인

 

송소영 시인은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시인으로, 1955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여고와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30년간 교직에 몸담았으며 2009년 『문학·선』으로 등단했다. 옥조근정훈장, 수원예술대상 문학부문, 경기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시학과 한국시인협회에서 활동하며 해남 인송문학관 토문재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행작가로 오지를 순례하며 창작을 이어가고 있는 송 시인은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전라도 가는 길』 등을 공저했으며, 시집으로 『사랑의 존재』와 『풍등』을 펴냈다.

송소영 시인은 서문을 통해 “시 쓰기는 삶의 수행과 함께 나를 찾는 여정이다. 하지만, 이 뭣고, 나란 또 무엇인가?, 늘 해탈을 꿈꾸며 걷는다. 사막을 찾아서 야생화 가득한 끝없는 벌판을 찾아서 오래된 골목길을 찾아서, 머리를 깎고 출가를 했다 한들, 어리석은 내가, 어찌 깨끗이 비울 수 있겠는가?, 이제 죽음도 삶도 떠나간 시간이다”고 말했다. 시인은 신작 시집 『풍등』에 그 길 위에서 마주한 삶에 대한 질문과 오랜 사유를 담아냈다.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낯선 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되묻는 시인의 여정을 『풍등』을 통해 함께 따라가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