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동물농장을 읽고
목운중학교 2학년 임승제
[경인경제] [독자기고] 동물농장을 읽고
- 탐욕의 돼지는 평범한 동물들이 만들어 줬다
항상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때로는 그러한 원인과 결과가 악순환을 한다. 돼지들이 권력을 잡고 그들이 권력을 전횡하게 된 데에는 모두 그 원인이 있다. 이 소설에서도 돼지들이 권력을 쥐고 동물들이 굶주림으로 몸부림치며 살아가기 이전에, 농장주인 존스를 내쫓을 때의 동물반란의 시작점을 살필 필요가 있다.
반란의 근본목적은 동물들이 참혹하게 노동력 착취를 당하다가 늙어서 일하는 것이 불가능 하게 되면 도살장에서 비참한 삶을 끝내는 것이었다. 동물들은 반란을 통해 인간의 세계를 갈망, 자유를 얻기 바랐다. 동물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한 마음으로 투쟁했다. 하지만, 반란 성공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들 중 가장 영리했던 돼지들은 사과와 우유를 빼돌리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동물주의의 기본 정신이 깃든 7계명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바꿨다. 그리고 부패하여 과거의 존스와 다를 바 없는, 오히려 더 가혹한 독재 권력을 휘둘렀다. 나는 돼지들이 초심을 잃고 농장의 동물들을 자신의 안락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며 부패해 나가는 것을 보며 인간의 탐욕스러운 권력욕의 위험성과 부패의 악순환을 이 소설에 비추어 볼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 그랬고 박정희 대통령이 그랬다. 권력을 잡게 된 동기가 아무리 순수했다 하더라도, 권력의 단맛을 알게 된 이후 누릴 수 있게 된 막강한 권력이 내미는 유혹을 외면하지 못하는 것은 동서양과 시대를 초월한 일종의 법칙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에 집권해 17년 동안 군림했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유신헌법을 개정, 국민을 탄압하고 인권을 유린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박 대통령은 황폐된 한국 경제를 부흥시켜 지금의 발판을 닦아준 위대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또한 나폴레옹처럼 집권 후기에는 권력을 남용하는 등 사욕이 앞섰다. 이러한 사례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영란법’까지 제정, 부패 방지를 할 정도로 아직까지도 부패 방지는 풀리지 않은 과제이다.
위정자는 권력을 잡으면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민을 위하고 국가의 융성을 위해 권력을 쓰는 것은 상식이다. 권력을 준 우리 시민들은 권력자가 애국애족의 초심을 유지하는지를 빈틈없이 감시해야 한다. 동물농장이 주는 교훈이다. 탐욕스러운 돼지를 만들어 준 것은 농장의 평범한 동물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