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반기문 중도하차로 대선후보군 지각변동

일간투데이 정치·경제부 국장대우 김동초

2017-02-09     경인경제
[경인경제] [칼럼] 반기문 중도하차로 대선후보군 지각변동

귀국 후 대권레이스에서 줄곧 부동의 2위를 고수하며 대망 론의 중심에 섰던 반 전 총장 후보의 중도하차로 대선 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은 조기 대선 판에서 강력한 유력후보의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주목을 받고 있는 후보로는 안희정 충청도지사와 황교안대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반기문 전총장의 지지도를 분석해보면 중도보수의 기반에서 수도권과 충청을 중심으로 대구, 경북 위주의 영남이었다고 평가돼왔다. 이 분석대로라면 반전총장의 지지율을 70%이상 반분하며 가장확실하게 수혜를 받는 이가 충정권을 기저로 한 안희정 충청지사와 보수에 강력한 후보군이 없는 상태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황교안대통령권한대행임이 분명해졌다. 나머지를 샤이를 포함, 유승민과 안철수 후보 등이 미미한 혜택을 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 센터 장은 반전총장의 중도사퇴가 불러온 선택기준의 다변화와 다양화로 현재 대세론구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청지사의 의미 심상한 급부상

먼저 안희정 충청지사가 반 전총장의 사퇴효과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안지사는 최근 대선주자 지지도 2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같은 당 부동의 1위 문재인후보를 위협하며 50대기수론을 앞세워 정권교체를 넘어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바른정당과 새누리당까지 포함한 보수와의 연정까지도 거론하고 있어 파격적 확장성의 행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어 51세의 최연소 대권후보라는 젊음의 강점위에 짧고 분명한 메시지로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여야를 망라 한 반전총장의 갈길 잃은 충청표심과 젊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으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곧 대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기류를 만들며 촛불민심으로 급부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을 밀어냈고 김부겸의원의 낮은 지지도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퇴로 인해 문재인 후보와의 치열한 일전이 예상된다.

한편 최근 묘하게 당내 불협화음기류를 조성하는 듯 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안희정 충청지사가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 제2의 노무현이 될 수도 있다는 심상치 않은 말로 민주당 대선경쟁구도에 불을 붙이는 듯 한 발언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듯 한 상황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현중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현재로선 문재인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이지만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 올수록 문제인 후보의 안정적이미지보다 안희정 충청지사의 도전적인 이미지가 기존정치에 식상한 청장 년 층의 지지로 역전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또한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최근 안희정 충청지사의 행보를 보면 대권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며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는 느낌이든다고 말했다.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황교안 대행, 부정 적 시각 극복이 과제

한편 반 전총장의 사퇴로 보수 쪽에서 엄청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지금의 사정을 즐기는 듯 한 행보를 펼치고 있어 많은 관심과 추측을 동시에 양산하고 있다.

2일 뉴스전문채널인 모 방송에서 실시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잠깐이나마 안희정 충청지사를 12.1% vs 11.1%의 1%차이로 근소하게 밀어내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사실만을 놓고 보더라도 커다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이어 6일 실시된 두 곳의 여론조사에선 16%~17%넘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황대행의 지지도가 25%를 넘고 샤이 보수 표 결집으로 3자대결이 이루어지면 당선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피력했다. 보수 결집으로 한참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황대행의 행보를 보면 트럼프미국대통령과 30분 동안의 장시간 통화와 3일 방한한 매티스 미국국방장관미팅을 포함해 청년과의 대화에 이어 다문화가족방문 등 마치 대선을 위한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이다.

이런 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내심 반기는 듯 한 분위기속에 바른 정당의 유승민후보는 불편 한 심기를 드러내며 황대행은 대통령권한대행을 그만두고 빨리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주승룡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코스프래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장재원 바른정당 대변인은 황대행의 출마는 보수 쪽은 다 같이 죽자는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평론가 중 여상원변호사는 황대행에 대해 박근혜정부의 법무장관 등 중책을 맡았던 이로서 대선 출마는 도덕적으로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배종찬 리서치엔 리서치본부장은 황대행이 대선 출마 시 유일호경제부총리가 대행을 해야 하는 초유의 대행, 대행 사태로 역사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황대행 역시 반전총장처럼 유엔사무총장시절 대선지지도 1~2위를 달리다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지지도가 추락한 전철을 밟지 않겠냐는 설이 거론되기도 했다.

아무튼 반전총장의 중도 하차로 인해 후보들 중 2위권 싸움이 이번대선의 최고 백미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평론가들의 일반적인 평이다. 한편 시민단체로 참여연대소속의 J모씨는 지지도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선은 정책을 바탕으로 한 인물선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