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이병숙 경기도의회 의원 / 경제노동위원회
“소상공인과 노동자의 고단함을 보듬는 따뜻한 현장의정을 펼치겠습니다!”
예로부터 시대를 막론하고 위정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애민(愛民)정신’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정치의 본질은 백성의 고통을 살피고 그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있다고 역설했다.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 그것이 지방자치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병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12)은 광어 양식장 운영부터 치킨집 사장, 도서관 용역직에 이르기까지 현장의 경험을 온몸으로 겪어온 민생 전문가다. 소상공인으로서 겪은 아픔과 노동 현장의 불합리함을 바꾸기 위해 정치에 뛰어든 그는, 이제 도민의 삶을 살피고 정책을 고민하는 의원으로써 폭넓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경기도 소상공인 기본조례’를 대표 발의해 경기도 소상공인 지원의 새로운 법적 토대를 세웠으며, 공무직 및 용역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왔다. 아울러, 지역구 내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기울여 태장마루 도서관 냉난방기 전면 교체, 영통 종합사회복지관 수영장 대보수, 신동 카페거리 공영주차장 조성 등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의원은 2025년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철저한 현장 검증과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도민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앞장선 결과다.
이병숙 의원은 “거창한 이념이나 화려한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의 무탈하고 평범한 일상’이다”라며, “소상공인과 노동자, 다문화 가족 등 도민의 고충을 단단한 제도로 지탱하고 일상을 지켜내는 것이 곧 가장 특별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소상공인 기본조례’ 전부개정으로 체계적 지원 기반 마련
공무직 노동자 처우 개선 촉구… “道, 실질적 사용자 책임 다해야”
영통종합사회복지관 수영장 대보수 등 총 25개 사업 특조금 108억 확보
“도민의 주체적인 문화활동 활성화와 공동체 문화 복원 이루고파”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처음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대학생 시절입니다. 1987년 동국대학교에 입학 후 광주 항쟁에 대한 자료를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학생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한 뒤 광어 양식장, 치킨집 사장, 그리고 도서관 용역 직원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과 공무직 현장에서 겪었던 삶의 경험들은 정치에 직접 몸 담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치킨집을 하며 건물주에게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쫓겨났던 아픔, 도서관 용역직으로 일하며 겪은 갑질과 해고의 기억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습니다. 제가 도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따뜻한 정책을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2026년 경제노동위원회의 중점 추진 과제는.
올해 우리 위원회의 과제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돌아갑니다. 첫째는 흩어져 있던 산발적인 지원들을 모아 하나의 견고한 종합 체계로 세우는 ‘소상공인 정책의 체계화’입니다. 둘째는 ‘노동 존중’의 제도화입니다. 구호에 그치지 않고 도정의 중심 가치로 확실히 세워, 공무직, 외국인 노동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분들의 안전과 처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셋째는 ‘촘촘한 지역경제 생태계 구축’입니다. 사회적경제, 도시형 소공인, 골목상권 등을 하나의 유기적인 생태계로 묶어 지원 구조를 전면 재설계할 계획입니다.
▲ ‘경기도 소상공인 기본 조례’를 대표 발의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섰다. 이유는.
최근 물가 폭등과 이란 전쟁 여파로 소상공인들의 고단함이 극에 달해 실질적인 대안이 절실합니다. 소비 심리도 얼어붙고,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입니다. 저 또한 소상공인들 중 한 사람이었기에 그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 가슴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처방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2월 대표발의한 ‘경기도 소상공인 기본조례’는 전부개정을 하면서 새로운 조례를 제정한 것에 가까운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는 수원시의원을 지낼 때부터 ‘수원시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을 이끌어 내며 꾸준히 관심을 갖고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경기도 소상공인 기본조례는 소상공인이 경기도 지역경제에서 독자적인 정책영역임을 확실히 했다는 데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조례에서는 경기도 소상공인 정책의 체계성 확립과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에 중점을 뒀습니다. 신용보증, 창업지원, 디지털·AI기술 도입 지원, 감염병 예방 장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들을 명시하여 경영 안정과 성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사업장 환경 개선 등 소상공인 경영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내용도 함께 담겼습니다.
소상공인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든든한 정책 파트너로 인정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과 고령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전환이 시급합니다. 장사가 안 되고, 몸이 아파도 가게를 비울 수 없는 1인 점포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에게 AI 기술은 일자리를 뺏는 기계가 아닙니다. 예약 접수나 재고 관리를 돕는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건강검진 차량 지원이나 긴급 호출벨 설치 등 안전과 복지를 아우르는 통합적 지원체계가 함께 가동되어야 합니다.
▲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경기도 노동현장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유는.
지난 제388회 임시회에서 저는 2월 5일 대집행부 질문을 통해 노동존중이 실종된 도정을 지적했습니다. 경기도가 노동계와 사회의 변화하는 요구를 수용한다면 더 이상 하청업체 뒤에 숨어서는 안 됩니다. 경기도는 예산과 과업지시서로 수많은 하청 노동자의 삶을 좌우하는 명백한 ‘실질적 사용자’입니다. 최근 경기융합타운 용역 노동자들이 문자 한 통으로 집단 해고된 참담한 사례나, 전국 최하위 수준인 도청 내 공무직 노동자들의 30년을 일해도 임금 인상이 거의 없는 기형적인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모순입니다.
저 또한 과거 공공기관에서 용역직으로 일했던 경험도 있고, 수원시의원 시절부터 공무직 노동자의 처우와 노동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경기도의원이 되고 나서도 행정사무감사와 업무보고에서 지속적으로 이에 대해 지적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고쳐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으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지난해 행정감사와 예산안 심사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도민 불편부터 고치고, 성과는 객관적인 수치로 따지자”는 원칙으로 임했습니다. 또한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명확한 언어입니다. 기후위기 보험을 예로 들면 온열 질환 보장에 26억 원을 편성했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예산이 단순 교통비 지급용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에 병원과 연계해 환자에게 역으로 보험금을 찾아주는 적극 행정을 강하게 주문해 실효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다문화 가족 지원 예산을 지켜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중언어 교육이나 방문 학습지 예산은 규모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에게는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생명줄과 같습니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시골길을 달려 아이들을 가르치는 방문 교사들의 땀방울을 지켜내고 싶었습니다. 이와 같이 현장을 존중하고 서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의정활동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통해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지역구 내 가장 시급한 현안은.
총 25개 사업, 108억 5천만 원의 특조금을 확보하여 방죽어린이공원 가족친화형 리모델링을 비롯해 총 11개 공원을 대상으로 공원 정비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장마루 도서관 냉난방기 교체, 영통 종합사회복지관 수영장 대보수, 신동 카페거리 공영주차장 조성 등 주민 불편 해소와 지역 시설 재정비를 위한 현안 사업을 본격 추진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할 현안도 남아있습니다. 영통과 망포 지역은 외형적으로는 화려한 신도시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주민들의 일상적인 불편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신규 입주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변은 불합리한 신호 체계로 보행 안전과 교통 혼잡 문제가 심각합니다. 도심 속 휴식처인 반달공원 같은 여가 공간의 재정비도 시급합니다. 낡은 시설을 바꾸는 것을 넘어, 이웃과 마주 보고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 영통·망포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난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크다. 해결 방안이 있다면.
대중교통은 도민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이동권입니다. 망포동 일대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고통이 매우 큽니다. 망포역에서 서울역을 잇는 광역버스 신설이 결정되었지만, 2028년 이후라는 일정은 너무 멉니다. 개통 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행정적 묘안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영통푸르지오, 아이파크시티 등 신규 단지 입주민들이 4~5km 거리를 걸어서 역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마을버스 노선을 단지 안쪽으로 과감하게 조정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노선을 신설해서라도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해야 합니다. 경찰, 지자체, 주민이 머리를 맞대는 간담회를 상시로 열어 현실적인 개선안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내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의정 활동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저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도민의 삶에 문화와 공동체의 온기를 불어넣고 싶습니다. 시의원 시절부터 쌓아온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정책의 바닥을 잘 알고 있기에, 단순히 문화를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도민이 직접 예술 행위의 주체자가 되는 시대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또한, 단절된 현대 사회의 대안으로 아파트 공동체 문화의 복원에 힘쓰겠습니다. 마포 성미산 마을처럼 이웃이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모델을 참고하여, 우리 지역의 넓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주민 동아리 활동이나 공동 육아의 장으로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한 아이를 마을 전체가 키운다’는 가치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다지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아울러, 거창한 담론이나 정치적 수사보다는 도민의 생활 속 불편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현장 중심의 정치를 이어가겠습니다. 지역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고,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짜는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 경기도민과 수원시민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워지기를 소망합니다. “경기도에, 그리고 수원에 살기를 참 잘했다”는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도시의 발전은 화려한 건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웃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이 골목에서 안전하게 뛰어놀며, 소상공인들이 활기차게 문을 여는 그 평범한 일상 속에 진짜 발전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이 어제보다 오늘 더 빛날 수 있도록, 그리고 내일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혼자 앞서 걷기보다는 여러분과 보폭을 맞추며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