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MICE산업의 핵심 도청
정찬민 용인시장 “부지도 기부하겠다 도청은 용인시로 와라” 구애
2016-10-27 전경만 기자
도청사를 용인으로 이전하자는 정찬민 용인시장의 주장은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용인시의 경기부양을 위해서 도청사의 이전은 필요해 보이는 선택이다. 도청 하나 이전한다고 경기부양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도청의 이전은 장기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수원시청은 팔달구청을 현재의 화성박물관 주차장 자리로 이전하면 구시가지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를 수없이 사용해 왔다. 불과 300명도 안 되는 구청 공무원들이 이전 한다고 경제 활성화가 되겠는가 싶었다. 그러나 구 시가지의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듯한 착시현상은 있었다.
구청의 이전과 달리 도청의 이전은 엄청난 경제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숫자만 약 3000여명이 된다. 거의 균등한 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집단 이동은 용인시의 낮과 밤의 풍경을 확 바꿀 수 있는 필요 충분한 요소다.
단순하게 먹을거리로만 계산해도 3천명에 달하는 도청 공무원들의 점심 한 끼는 18,000,000원이다. 모두가 외식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평균 외식에 필요한 점심 값을 숫자상으로는 따져보면 그렇게 된다.
여기에 경기도청을 찾는 민원인과 정치인들 및 관광산업까지 추가 되면 경기도청의 이전으로 인해 용인시가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익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과거와 달리 국제회의와 관광 및 전시를 하나로 묶는 MICE 산업이 21세기의 대세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MICE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데 MICE 산업의 가장 큰 핵심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도청이다.
MICE 산업에 있어 도청을 중심으로 열리는 지방관련 회의와 국제회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베이스다. 도청을 찾은 외국인들이 회의를 마치고 남는 여유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용인시의 주변 관광 자원은 수원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에버랜드와 한국 민속촌 그리고 수많은 골프장으로 대변되는 용인시의 관광자원은 아주 매력적인 MICE 상품에 속한다.
“도청이전에 따른 개발이익금을 수원에 준다고 해도 도청이전은 남는 장사”
“도청은 컨벤션 산업의 핵심이며 MICE 산업의 구심점”
또 현재 도청에서 거의 한달 마다 열리고 있는 각종 전시회는 공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안보 관련 행사에는 각종 군사무기와 첨단장비 들이 전시되어 많은 어린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과거 경기국제보트쇼 기간에 수원의 전 숙박업소가 동이 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사례에서 보듯 경기도청의 이전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모셔오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수치들까지 계산한다면 정찬민 용인시장의 도청사 이전부지 무상제공은 결코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는 해석이다.
또한 도청의 이전에는 경기도의회의 이전이 포함되어 있다. 경기도의회를 중심으로 매년 상설적으로 열리는 행사도 많을뿐더러 때로는 국제행사도 상당히 많다. 또한 각종 입법 로비를 위해 상주하게 될 중소단위의 사회단체들과 공기업들의 이전도 예상해 볼 수 있다. 도청을 찾은 수많은 인원들이 현재 수원에서 숙소를 정하고 소비를 하고 있는 이유는 딱 하나 뿐이다. 도청이 수원에 소재하기 때문이다.
도청의 이전에 따른 옵션도 경기도청을 모셔가려는 정찬민 용인시장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경기도청의 이전과 함께 옵션으로 함께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경기도청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상승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전체 공무원 숫자는 10만 명에 이르지만 본청에 근무하는 숫자는 4000명 정도다. 그러나 매년 10만의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용인시를 찾는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적어도 용인시는 10만의 사람들을 단골 관광객으로 확보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사업과 관련한 수많은 민원들과 행사들이 경기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개최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어마어마하다는 것이 정확한 평가다. 마지막으로 도청이 용인시로 이전하게 되면 각종 기관들이 따라 이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