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레지던스 공간’, 땅끝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 2025년 입주작가 선정

입주 희망 신청작가 171명 중 65명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 창작 몰입도↑

2025-02-17     홍승혁 기자
인송문학촌 토문재 전경.

땅끝 해남 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박병두 수원영화인협회장(시나리오작가, 소설가)은 지난 8일, 25년도 창작레지던스 집필 공간 심사위원회를 열고, 토문재 입주작가를 선정했다.

곽재구(시인), 김령(시인), 송소영(여행작가, 시인), 이기호(소설가.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정찬주(소설가), 최재봉(한겨레신문 문학전문기자)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시, 수필, 소설, 동화, 평론, 희곡, 영화, 다큐멘터리, 기록문 작가들이 신청한 서류를 중심으로 등단 연도 및 매체, 저서, 공연, 수상, 작품활동 경력, 인문학 기여도 등을 기준 삼아 신청작가 171명 중 65명을 선정했다.

곽재구 시인은 “삶이 아무리 힘들다 해도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과 꿈으로 범벅이 된 작가들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는 사회는 건강하고 아름답다며, 글쟁이가 밤을 새워 자신의 영혼을 악마적인 삶의 모순들과 싸우고, 공연 예술가들이 그들의 무대를 인생에 대한 새로운 꿈과 열정으로 채우고, 영화 창작자들이 가슴 설레는 인간의 연기와 영상으로 작품을 쏟아내는 세상만큼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령 시인은 23년 토문재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창작 수혜를 경험한 작가로, 24년 인송문학촌 심포지엄 “프란츠 카프카, 땅끝 해남에서 만나다.” 에 참여한 바 있다. 작가는 “예술인들에게 이러한 기회가 제도적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다가왔다며, 내가 낸 세금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실핏줄처럼 흐르며 어떤 분야, 어떤 사람에게 생명줄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작가들의 신청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인송문학촌 토문재 입주 작가 선정을 위해 심사위원들이 심사하고 있다.

인송문학촌토문재 박병두 촌장은 30년 공직을 마감하고 고향인 해남으로 귀향해, 2020년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땅끝에 2천3백평 부지를 마련, 사재를 털어 전통 한옥을 건설해 창작실 6실, 세미나실, 휴게실 북카페, 육각정 정자(인송정)을 신축했다.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일부 지원을 받아 숨과 쉼으로 의식주 고민에서 벗어나 창작에만 몰입도를 높인다.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작가들에게 집중력과 맑은 영혼을 도우면서 성실한 글 밭을 일굴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