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경제칼럼] 김동연 지사의 세일즈외교, 경제위기 해결에 초석되길

2024-11-11     김인종 편집위원장
김인종 편집위원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표하는 경제 정책은 ‘자국 우선주의’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중국을 압박하고 자국 투자를 확대해 미국의 반도체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첨단산업 지원책 축소 등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첨단산업 분야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고, 국내 기업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거는 끝이 났고, 국내 관련 기업들은 앞으로 예상되는 거칠고 높은 파도를 헤쳐나가야 하는 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파도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기업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합심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반도체, 바이오 등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인 경기도의 경우 준비에 미흡함이 없어야 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11월 2일까지 미국과 유럽을 연달아 방문하며 세일즈 외교를 진행했다. 이번 해외 방문을 통해 김동연 지사는 총 5.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내며 ‘돈버는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김동연 지사는 국내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와 2조 원의 투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SR켄달스퀘어는 여주시에 오는 2027년 99만㎡ 규모로 신산업과 연계한 친환경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할 예정으로, 7천 7백명에 달하는 고용창출과 2조 5천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유엘 솔루션즈(UL)은 경기도와 1천억원 규모의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엘 솔루션즈의 시험센터가 들어서게 될 경우, 전기차를 포함해 많은 제품들이 미국까지 가지 않고도 센터를 통해 인증마크를 획득할 수 있어 해외 진출 및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지사는 유럽 방문 중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생산업체 ASML, ASM을 방문하며 많은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 노광 장비 세계 1위 기업 ASML에서는 세계 반도체 산업의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양측간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반도체 산업발전의 핵심인 인력양성 및 교류에 있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날 김 지사는 반도체 핵심 공정인 증착 장비 생산 세계 1위 ASM을 방문해 경기도와 ASM, 화성시 간 3조원에 달하는 투자 지원 협약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ASM은 증착 장비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향후 경기도 기업에서 구매하게 돼, 매년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세계 유수의 반도체 장비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형성하고 협력을 이끌어낸 것은 앞으로 예상되는 혼란스러운 세계경제 속에서 경기도 기업들의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이 가면 싹이 트듯이, 다가올 경제 한파를 잘 이겨내고 극복해낸다면 경기도 첨단산업은 더욱 아름답게 꽃을 피울 것이다. 김동연 지사의 이번 해외 세일즈외교가 경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