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마을] 자전거의 소망

2021-07-18     김진대 시인
경북 영주 출생 ‘월간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원. 2006년에는 시 ‘숲 속의 백일장’으로 한국교육신문 교원문학상에서 입상. 2015년에는 시 ‘대화’로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입상. 현재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에 근무.

자전거의 소망

- 금강산 관광을 생각하며 -

 

2달러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온정각 옆으로 살포시 맞는 길에

주민이 앞 바퀴살로 늘비하게 달려온다

 

부끄럽지 않은 나도 뒷바퀴 살 맞잡아

깊이를 더하는 구덩이를 만나도

한 길로 백두산까지 도란도란 올라간다

 

앞바퀴에 덜커덩하면 뒷바퀴가 밀어준다

앞바퀴가 돌아서면 뒷바퀴도 따라서

우리들 소꿉동무 되어 금강산까지 오른다

 

길가의 풀 한 포기까지 정답게 만나면서

2달러면 길을 사서 달릴 길이 널려 있다

우리들 가슴속으로 구룡폭포 떨어진다

 

화가 김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