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마을] 사람 노릇

2021-06-20     한명순 시인
지담 한명순 시인은 62년 서울출생으로, 시집『사랑아 너를 부른다』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치 연구소장과 대한민r국 최고연설 선발 중앙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5년~2019년 계간 수원문학 편집위원과 수원문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했으며, 2017년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했고, 지난 5월 문과 감성을 통해 시집『페르소나』를 출간했다.

“돈이 다가 아니야”
말하지 말기
구걸하는 손길에 몇 푼 건네지 못하고
친척 병원비 요청에 걱정마 말 못하며
불쌍한 이웃에게 선뜻 기부하지 못하고
재기하는 벗에게 돈뭉치 쥐여주지 못하면서
“돈 그까짓 것 우습다” 하지 마라

쓰리고 안타까운 마음만 나눠줄까
힘내고 용기 내라고 기도만 베풀까
사람노릇 하려면
피와 땀으로 얻어진 창고
열고 또 열어서
적선지가(積善之家) 필유여경(必有餘慶)
덕 쌓으면 돌아오니

십자가보다 더 큰 사랑으로
부처님 손보다 더 큰 자비로
나누며 살아야 사람이다

사람노릇 참, 쉽지 않다
 

 

화가 김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