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마을] 인송토문재

2021-05-21     김연화 시인
김연화, 1959년 전남 화순출생, 좋은문학을 통해 등단, 고려대 생태작가와 수원문학 아카데미 수료, 한국 생태환경학 이사, 2017 전국 예술대회 대상수상, 수원문학 아카데미 오세영, 문태준 시인 추천작가

그곳은 땅끝이니
대문밖은 바다겠네
구들장에 귀를대고 누우면
시도때도 없이 들릴 파도소리

바람이 지날때마다
바다는 쿨럭쿨럭 기침을 하고
배들이 흔들리면  멀미가 나서
시어들을 마구 토해 내겠지

마당으로 들어서면
이번생은 꽝이었어 
투덜 대던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찬란한 다음생을 꿈꾸게 하네

빗자루를 타고 날아가서
선계로 들어가는  이야기속의 마을
그중 한칸의 기와집은 아닐까 착각하며
눈을 감으니

귓전에 들리는 풍경소리
멀리  도솔암 바위 틈을 지나온
바람이 마루에 앉았다 간걸까

이만큼이면  되었지 싶네
행복하기에
이만큼이면 충분하지 싶네
시 쓰기에

※인송(仁松)은 수원문학(2014.12.9~2019.2.28)을 이끌었던 박병두 문학평론가· 시나리오작가의 아호로 땅끝 해남에서 仁松文學村吐文齋를 건립중이다.

 

김대원 화가